[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KCGI(강성부펀드)가 델타항공의 한진그룹 지주사 한진칼 지분 매입에 대해 환영의 뜻을 전달하는 동시에 한진그룹 총수 일가에 맞설 우군이 돼주길 요청했다.
KCGI는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 4.3%를 매입한 데 대해 이 같은 의견을 전달했다.
KCGI는 먼저 세계적인 투자자 워렌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주주인 델타항공이 공정하고 투명한 의사 결정구조와 시장지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치켜세웠다.
이어 델타항공의 이번 지분 매입에 대해 "지분 취득은 적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을 것으로 이해하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특히 KCGI는 델타항공과 동일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하면서 한진그룹의 장기적 성장가능성을 인정해 투자를 결정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KCGI는 "우리가 추구해온 감시와 견제 역할에 따라 한진칼의 기업가치는 한 단계 높아졌다"며 "이제 세계 1위 항공사의 투자 참여로 한진그룹의 가치가 더욱 증진될 것을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한진그룹이 여전히 전문경영인 체제를 확립하지 않은 채 총수일가의 후진적이고 불법적인 관행들이 만연해 있다는 점을 비판했다.
KCGI는 델타항공에 한진그룹이 글로벌 항공사 대비 높은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경영투명성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게 강화할 수 있도록 하는 감시와 견제 역할을 함께해줄 것을 제안했다.
그리고 이번 지분 매입과 관련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백기사로 나섰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경계감을 감추지 않았다.
KCGI는 "한진칼 투자 결정이 단지 총수 일가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것이라면 이는 델타항공이 그동안 쌓아온 명예를 실추시키고 스스로의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에 하나 델타항공이 한진그룹 측과의 별도의 이면 합의에 따라 한진칼 주식을 취득한 것이라면 대한민국의 법률을 위반하는 것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CGI 관계자는 "델타항공 투자를 유치한 조원태 회장의 역할을 존중하며 빠른 시일 내에 한진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을 위해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를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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