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혼다코리아가 국내 SUV 시장 확대에 맞춰 판매 진작을 도모하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양새다. 그러나 기존 고객들 사이에서는 서비스가 엉망이라는 지적이 적잖게 나오고 있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대형 SUV 모델 파일럿 관련 액세서리 용품들을 자체적으로 판매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런 상황을 개선하는 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기존 고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 파일럿의 올해 누적(1~5월) 판매량은 지난해 541대에 비해 28.7% 줄어든 386대에 그쳤다. 판매가 부진한 모습이다.
혼다코리아는 이런 상황을 의식했는지 지난달에는 파일럿 구매 고객에게 최대 72개월 초장기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통해 월 30만원에 구입할 수 있는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제공했다.
실제 당시 이벤트를 통해 파일럿의 판매가 일부 개선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지난해 5월 79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15.2% 늘어난 91대를 판매한 것이다.
이달에도 '얼리 썸머 프로모션'이라는 이름으로 파일럿 구매 고객에게 선수금 50% 납부 시 초장기 무이자 금융 혜택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처럼 파일럿의 신규 판매를 늘리려는 데는 열을 올리고 있는 데 반해, 기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에는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예컨대 파일럿의 경우 대형 SUV이다 보니 짐을 싣는 공간이 넓어 카고넷, 카고트레이, 카고커버 등 액세서리가 필요한데, 혼다코리아에서는 이를 판매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파일럿 소유주 A씨는 "액세서리 구입을 위해 과거 차량을 구매한 혼다코리아 대리점에 문의했더니 필요한 경우 동호회 공동구매를 이용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답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더구나 국내 파일럿 소유자가 적은 탓인지 공동구매를 할 수 있는 기회조차 거의 없어 필요한 액세서리를 구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미국 혼다 홈페이지에서 구매하고자 하는 액세서리를 검색하고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온라인쇼핑몰과 연결해주는 서비스가 있지만 이마저도 국내 배송이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때문에 액세서리 수요가 있을 때 혼다코리아가 본사에 주문을 하고 고객에게 판매하는 중개 방식을 도입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파일럿 소유주 B씨는 "대리점을 통해 차량 수리를 의뢰하는 경우 관련 부품들을 모두 혼다 본사에 주문해서 한 달여 뒤 배송 받은 뒤 수리가 진행된다"며 "액세서리도 같은 방식으로 주문해 구입할 수 있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파일럿 소유주들을 분노케 하는 것은 혼다코리아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판매하지 않고 있다"고만 할뿐, 뚜렷한 대책조차 내놓지 않은 채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점이다. 기존 고객들에게는 소홀하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파일럿의 카고넷, 카고트레이, 카고커버 등 액세서리 제품은 현재 공식 판매되는 것은 아니지만 고객의 추가 문의가 있을 경우 해외 인증절차 문제 때문에 모든 제품은 아니지만 일부 제품에 한해 본사 주문을 통해 구입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주문 시 미국에서 오기 때문에 배송이 오래 걸리고, 가격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서비스센터를 통해 안내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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