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 기자] 21대 총선을 10여개월 앞두고 정치권에 '박근혜'가 다시 등장했다. 홍문종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원진 대한애국당 대표가 손을 잡고 '친박(박근혜) 신당' 창당에 나서면서다. 당명으로는 박정희 정부 당시의 여당 이름을 따 '신(新)공화당'이 유력하다. 이들이 보수 진영, 나아가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여의도 정가의 관심이 쏠린다.
대한애국당은 1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을 친박 신당의 공동대표로 추대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모든 태극기를 아우르는 신공화당을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며 "그것이 진행되면 (한국당 탈당을) 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경계의 눈초리로 이들의 움직임을 바라보고 있다. 공천룰 확정을 앞두고 가뜩이나 흔들리는 친박계가 대거 이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당장 본인은 손사래를 치지만 대표적 친박계인 김진태 의원 탈당설이 흘러나오는 상태다.
홍 의원은 "지금 한국당이 과연 보수 우익을 잘 대변하고 있는가. 본인들 스스로도 잘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을 잘 못하고 있고, 한국당에 속해 있는 분들도 불만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직 의원들도 고민을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한때 탈당설이 돈 김진태 의원을 언급, "김 의원은 우리와 생각이 같은 분"이라고 주장했다.
황교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분열은 국민이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당 입장은 자유우파가 한국당을 중심으로 뭉쳐 문재인 정권의 폭정을 막아내는 게 필요하다는 확고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당장은 신당이 별다른 파장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신당 측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석방돼 모종의 메시지를 던지면 적지 않은 파급력을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박 전 대통령 석방 자체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
김용태 의원은 MBC 라디오 '심인보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정치적으로 옳지도 않고 당내 호응도 거의 없을 것 같고 영향도 찻잔 속 태풍으로 그칠 것"이라고 일축했다. 성일종 의원도 한 라디오 방송에서 "단 1명도 안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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