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도소매업 대출이 150조원에 육박하는 등 1분기 산업별 대출금이 6.6% 늘었다. 부동산업 대출 증가규모는 5년 사이 가장 낮았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기준 은행 등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잔액은 전분기 대비 19조6천억원 늘어난 1천140조9천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6.6%를 기록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대출이 전분기보다 6조5천억원 확대된 351조2천억원이었다. 지난해 4분기 2조2천억원 줄었다가 반등했다. 금속가공제품과 기계장비, 1차금속과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기업들이 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해 대출을 상환했다가 연초에 다시 늘린 탓이 컸다.
도·소매업 대출 잔액은 149조원으로 전분기보다 4조5천억원 늘었다. 대출증가액도 5조6천억원으로 서비스업 대출 증가액의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 2분기(6조원 증가) 이후 9개월 만에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1.4%의 증가율로 지난 2009년 1분기(11.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설법인수가 늘어나면서 증가폭이 넓어졌다. 1분기 신설법인수는 5천980개로 전분기(5천913개)보다 소폭 늘었다. 소상공인에 대한 저금리 대출이 늘어난 점도 대출 증가세 확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관계자는 관련 브리핑에서 "도소매 업종에서 신설법인과 개인사업자 등 사업자수가 증가한데다 올해 초 정부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대책을 내놓으면서 시중은행에 저금리 대출을 장려한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1분기 가계대출 증가세는 줄고 산업별 대출은 증가했다. 자금 흐름이 기업 쪽으로 가는 패턴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9.13 부동산정책 등에 따라 부동산시장이 경색되면서 부동산대출의 증가세는 급감했다. 1분기 3조5천억원은 2014년 1분기 이후 5년 만에 최소치다. 대출 잔액은 235조4천억원으로 여전히 높았다.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 산업대출(898조8천억원)은 11조6천억원, 수출입은행·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상호금융 등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의 산업대출(242조1천억원)은 8조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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