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 찾은 오라클…시험대 선 '탐 송' 대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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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고객 확대·노사갈등 등 풀어야할 숙제 산적

[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갈 길 바쁜' 한국오라클이 새 대표를 맞았다.

'IBM맨'으로 잘 알려진 탐 송 키 어카운트 영업부문 부사장이 오는 6월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한국오라클을 새롭게 이끌게 됐다. 클라우드 고객 확대를 비롯한 노사갈등 해결 등 리더십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전날 탐 송 부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한 사실을 한국오라클 임직원에 발표했다.

 [사진=아이뉴스24]
[사진=아이뉴스24]

탐 송 대표는 2017년 9월 한국오라클에 합류했다. '키 어카운트'라는 직책에서 알 수 있듯 삼성·LG·포스코·SK·하나금융 같은 가장 큰 고객들을 주도적으로 관리해왔다.

이전까지는 미국 IBM 본사와 한국IBM에서 30년간 근무한 정통 'IBM맨'이다. 미국 IBM에서는 글로벌 클라이언트 디렉터 등을 맡았고, 한국IBM에서는 금융서비스사업, 소프트웨어그룹을 이끌었다. 김형래 대표가 사임한 뒤 지난 몇 달간 한국오라클을 총괄해왔다.

한국오라클 대표에 공식 선임된 그의 앞에는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당장은 내부적으로 클라우드 회사로 완전 전환과 동시에 클라우드 고객을 확대하는 게 최우선 과제.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에서 아마존윕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에 비해 존재감이 상대적으로 약하다.

특히 '오라클의 땅'으로만 여겨지던 데이터베이스(DB) 시장 입지도 예전만 못하다. SAP까지 오라클DB가 아닌 자사 DB에서만 동작하는 최신 ERP 소프트웨어 도입사례를 확대해 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현대차 등이 오라클 대신 SAP를 택했다.

탐 송 한국오라클 신임 대표
탐 송 한국오라클 신임 대표

물론 오라클도 자율운영 DB를 앞세워 맞대응하고 있다. SK스토아, 큰사람 등 40여 개 국내 기업이 자율운영DB을 채택했다. 현대상선처럼 클라우드 인프라부터 플랫폼, 애플케이션까지 오라클을 선택하는 기업도 나오고 있는 건 희망적인 대목이다.

다소 늦었지만 지난 14일부터 국내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만한 변화. 통상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두게 되면 더 빠른 속도로 서비스가 제공된다는 점에서 고객들의 환영을 받는다.

노사 갈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한국오라클 노동조합은 지난해 5월 임금 인상과 고용 불안 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현재는 조합원 대부분이 업무에 복귀했지만 노조 간부 4명은 여전히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국세청 세무조사까지 받았다.

업계에서는 그가 비즈니스 인사이트가 있고, 1년 반 전 입사한 만큼 누구보다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

반면 미국 국적 소유자로 알려져 국내 노조를 바라보는 시각에는 엇갈린 반응도 있다. 최근 안팎의 위기 국면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그의 리더십을 증명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국배 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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