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하이트진로가 '필사즉생' 각오로 선보인 맥주 신제품 '테라'가 예상 수요를 뛰어넘는 호응을 얻고 있어 적자 늪에 빠진 맥주사업 부문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트진로는 14일 전국 주류도매사에 신제품 '테라'의 공급지연과 조기 정상화에 대한 안내문을 발송했다. 테라는 현재 일부 품목의 물량 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정도로 주문이 폭증하고 있는 상태다.
테라의 판매량은 지난 3월 21일 출시 후 50일 만에 130만 상자를 기록했다. 맥주 신제품 중 출시 초 최대 판매기록으로, 예상치를 훌쩍 뛰어넘는 역대급 판매량이다. 하이트, 맥스, 드라이피니시d 등의 첫 달 판매량이 20만~30만 상자 수준임을 감안하면 기존 맥주의 3~4배 수준이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출시 보름 만에 전체 판매 목표를 조정하고 2배 이상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생맥주 등의 제품군 출시 일정을 6월로 조정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예상 수요를 크게 넘어서는 인기로 인해 원료조달이 다소 늦어져 일부 품목의 공급이 지연되게 됐다"며 "물량공급은 다음주 내에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측은 테라의 인기로 그동안 부진을 겪던 맥주 사업 실적이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의 부진으로 몇 년간 맥주부문에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맥주부문 매출은 7천459억8천만 원으로 전년 대비 3.6% 하락했고, 영업손실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져 5년간 누적 적자액이 1천억 원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 맥주가 출시돼 초기 반응이 이처럼 빠른 것은 '테라'가 처음"이라며 "하이트진로가 이전까지 '하이트'로 고전하면서 수도권에서 점유율이 10% 후반대까지 밀려났지만, '테라'가 인기를 얻으면서 현재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근 '테라'를 지명해 찾는 손님들이 많아지면서 여의도, 영등포, 논현역 인근 등 주요 유흥상권에 있는 업소들이 '테라' 모시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지금 같은 속도라면 '테라' 덕분에 하이트진로의 맥주 실적도 올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테라'를 맛 본 소비자들이 '국산 맥주인데도 맛있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내부에서도 상당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테라'에 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많이 들어 이를 상쇄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에는 '테라' 덕분에 맥주 사업의 수익성도 상당히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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