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이통3사 5G·LTE 속도측정(下)…압구정·삼성동·강남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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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비로 실제 현장서 속도 비교 …아직은 3배 수준, 개선 기대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여러차례 어려움을 겪은 강북지역과 달리 강남 지역은 비교적 빠른 속도 측정이 가능했다. 그렇다해도 한번에 5G 표시가 바로 나타났던 것은 아니다. 여전히 5G는 불안했다.

◆ 18시 : 압구정 가로수길 안쪽 매장 앞 'SKT>LGU+>KT'

신사역에서 내려 곧장 가로수길 입구로 향했다. 이통 3사 모두 5G 표시가 뜨는 지역에서 속도를 측정하자라는 마음에 숨을 크게 들이셨다. 하지만 역시나 애플스토어 앞을 지날때까지 그런 일은 없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큰 도로변이 나오기 전 삼거리에서 멈춰섰다. 더 이상 걸어가면 가로수길이 아니었다. 매장 앞 계단에 앉아서 쪼르륵 둔 갤럭시S10 5G만 열심히 노려보기 시작했다. 자리에 멈춰서자 강북보다는 빠르게 5G 신호가 감지됐다.

이 곳에서는 5G 속도 측정 중 가장 높은 속도가 기록된 곳이다. SK텔레콤은 이 곳에서 다운로드 최고 속도인 903Mbps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LG유플러스도 705Mbps라는 비교적 높은 속도를 나타냈다.

LTE 속도 역시 SK텔레콤이 438Mbps로 측정값 중 가장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365Mbps까지 올랐다. 5G 속도는 LTE 대비 2배 가량 높았다.

SK텔레콤의 경우 5G 환경에서 트라하 다운로드에 12초가 소요됐다. LTE는 보다 안정됐는지 이보다 적은 11초가 걸리기도 했다. LG유플러스도 각각 10초, 16초를 달성했다. 영상콘텐츠는 SK텔레콤이 5G에서 28초가 걸렸으나 LTE는 더 빠른 20초를 끊었다. LG유플러스에서도 역전되는 기현상이 벌어졌다.

◆ 19시 : 삼성동 코엑스 SM타운 앞 'LGU+>SKT>KT'

6곳의 속도 측정 장소 중 가장 수월했던 곳이 코엑스 SM타운 앞이었다. 계획은 삼성역에서 봉은사역까지 5G 신호가 괜찮은 곳을 선택하려 했으나 삼성역 6번 출구를 나서자 마자 단말 3대가 모두 반응했다.

이 곳에서는 LG유플러스가 5G 다운로드 772Mbps까지 속도를 높였다. 평균 600Mbps대의 비교적 준수한 성적을 보였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LTE 속도 역시 LG유플러스가 가장 탁월했다. 다운로드 229Mbps를 기록했다. 5G가 LTE 대비 3배 가량 빨랐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환경에서 트라하 다운로드에 9초를, LTE에서는 14초를 기록했다. 영상은 5G에서 30초가 걸렸으나 LTE에서는 보다 빠른 28초가 소요됐다. LTE망의 안정성이 다시금 확인된 셈이다.

◆ 20시 : 강남역 11번 출구 앞 벤치 'LGU+>KT>SKT'

강남역 주변 지역은 첫 측정 장소로 강남스퀘어를 정했으나 5G 신호가 3사 모두 잡히지 않아 포기했다. 대신 본래 나왔던 출구로 다시 돌아가 측정을 시도했다. 다행히 3사 모두 5G 표시가 떴다. 물론 지나가는 행인들의 호기심 어린 눈치를 30분 가량 살펴야 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평균 459.3Mbps의 5G 속도를 보여줬다. 최고 속도는 566Mbps까지 올랐다. 업로드 속도 역시 48.8Mbps로 가장 높은 속도를 기록했다.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인포그래픽=아이뉴스24]]

LTE는 SK텔레콤이 가장 빨랐다. SK텔레콤은 144Mbps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도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LG유플러스의 경우 5G 환경에서 트라하를 받는데 9초가 소요됐으며, LTE에서는 16초가 걸렸다. 영상 콘텐츠의 경우 5G에서 20초, LTE에서 32초가 필요했다.

◆ 5G, LTE 대비 약 3배 빨라…아직은 불안정

6개 지역 속도 측정 결과 확실히 5G는 LTE보다 빨랐다. 다만 평균 약 3배 가량 높은데 그쳤다. 서비스 초기인만큼 아직은 불안한 셈이다.

5G 환경에서 가장 높은 속도는 SK텔레콤이 압구정 가로수길에서 기록한 903Mbps다. 가장 낮은 속도는 KT가 코엑스 SM타운에서 보여준 56.7Mbps다. 네트워크 서버와 주고받는 시간을 알려주는 핑(PING)의 경우에는 대부분 20ms대를 기록했다.

문제는 그나마 잡혀야 빠르다는 점이다. 5G가 LTE보다 높은 품질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5G 신호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아직은 짧은 것. 고정된 장소에서도 '5G' 표시가 몇번이나 들쑥날쑥했다. 대부분을 점유하는 게 아니라 잠깐 앉았다 사라지는 수준이다.

아직은 불안한 5G 서비스는 LTE 대비 높은 속도에도 게임 앱이나 영상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LTE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모된 점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5G는 지난 3일 상용화 이후 약 20여일이 흘렀다. 최적화까지는 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 하지만 고객이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줄지는 미지수. 이번 속도 측정을 통해서도 최근의 고객 불만이 터져 나오는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다.

이통3사뿐만 아니라 정부도 5G 품질 제고에 나선만큼 '분통' 터지는 5G 서비스가 화통하게 터질날도 분명 머지않았다.

과기정통부는 '5G 서비스 점검 민관합동 TF'를 꾸리는 등 품질 제고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기준 11만751대 수준의 기지국 수를 연내 23만대로 늘려 총 85개시 전체 인구 93%에 달하는 커버리지를 갖출 것을 당부했다.

내달부터 그동안 차질을 빚었던 일부 제조사의 기지국 장비도 원활하게 공급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내 수신환경 개선을 위해서도 수도권 1~9호선 지하철과 공항과 대형 쇼핑몰 등 전국 120여개 빌딩 내 5G 구축에도 속도를 내게 된다.

네트워크 구축이 완료되고 안정화되면 5G 속도는 더 높아질 전망이다. 확실히 LTE보다는 빠른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다만 우선적으로 커버리지를 완성했다고 발표한 지역역시 고객이 지불하는 비용 대비 탁월한 품질을 거둘 수 있도록 안정화 등 품질 제고에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김문기 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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