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할인 쿠폰 컷이 몇분인가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나 SNS에선 배달 앱 쿠폰 정보 글이나 질의 게시물이 쏟아진다. 요기요, 배달의민족이 할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면서 온라인마저 들썩이고 있는 셈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 업체들이 할인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이날부터 26일까지 '짜장 0원'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배달의민족은 특정 시간대에 중식 카테고리 안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1만원 할인 쿠폰을 선착순 5천명에게 제공한다.
배달의민족은 지난주 '치킨0원' 이벤트 진행시엔 프랜차이즈 업체와 함께 재원을 부담했지만, 이번 이벤트의 경우 전액 배달의민족이 지원한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 앱 월 이용자 수가 9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거두면서 이용자와 자영업자 분들에게 보답하는 방안을 고민하게 됐다"며 "할인 이벤트는 이 일환"이라고 말했다.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운영하는 요기요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배달의민족을 추격중인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는 올해 마케팅 비용을 2배 늘리겠다는 계획도 밝힌 바 있다.
요기요는 이날부터 26일까지 '한식, 분식 타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할인 금액 전액을 요기요가 부담한다. 매일 특정 시간대에 한식과 분식 카테고리의 모든 음식점 메뉴를 5천원 할인해 주는 식이다.
요기요는 지난 2~3월 프랜차이즈 업체들과 반값 치킨 할인 이벤트를 진행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배달 시장이 커지면서 배달 앱 규모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지난 2013년 3천억원 수준이던 배달 앱 시장이 지난해 3조원대로 커졌다고 추산한다.
시장조사업체 오픈서베이는 이날 공개한 '배달 서비스 트렌드 리포트'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배달 서비스 이용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46.9%에 달하고, 특히 20~30대는 50%가 넘었다고 발표했다.
현재 배달 앱은 우아한형제들이 주도하고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가 자사 두개 서비스(요기요, 배달통)로 추격하는 양상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배달 앱 시장 점유율은 배달의민족(55.7%), 요기요(33.5%), 배달통(10.8%) 이다.
여기에 카카오, 우버가 이미 국내 배달 주문 시장에 가세했고, 이달 중엔 할인 마케팅에 적극적인 쿠팡·위메프도 합류한다. 신규 사업자까지 들어오면 앞으로 더 치열한 할인 마케팅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배달 앱 업체는 수수료나 광고비를 받을 수 있는 음식점 확보를 위해 이곳에 주문할 이용자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강신봉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업체가 많이 가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그런데 이 사업의 경우 입점 식당 등록 하나를 시키기 위해 인건비, 등록 등 비용이 10만원이 넘게 들 정도로 만만치 않은 면이 있다"고 말했다.
배달 업체가 많아지고 할인 경쟁에 불이 붙으면서 이용자들은 저렴한 가격에 배달 음식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배달 앱 업체들이 한정된 재원에서 할인 마케팅에만힘을 쏟으면 서비스 자체 질 저하나 마케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음식점 업체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배달 앱 할인 마케팅 경쟁으로 단기적으론 이용자들은 싸게 배달 음식을 먹을 수 있고 점주들도 손님을 늘릴 수 있다"며 "다만 갈수록 플랫폼 의존도가 커지고 배달 앱이 마케팅 비용을 전액을 부담하지 못하는 경우 프랜차이즈가 아닌 업체가 할인 경쟁에 끼어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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