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세븐일레븐·롯데멤버스 통해 '인터넷은행'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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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KEB하나은행∙SKT∙롯데멤버스와 컨소시엄 맺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2기의 서막이 오른 가운데, 롯데가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등과 함께 키움증권이 구성하는 제3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롯데는 그룹을 대표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유통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롯데멤버스를 앞세워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고 28일 밝혔다.

오상우 롯데멤버스 경영전략부문장은 "3천900만 회원을 보유한 대한민국 대표 통합멤버십 엘포인트(L.POINT)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유통-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더 많은 고객들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엘페이(L.pay)를 통해 고객과 소상공인 가맹점이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생활금융 서비스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생활금융 서비스 [사진=코리아세븐]

롯데는 2001년 설립된 세븐일레븐 재팬의 인터넷전문은행 '세븐뱅크' 모델을 기반으로 2008년부터 자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검토해왔다. 이를 위해 전자금융서비스 회사인 '피에스넷'을 인수하는 한편, 인터넷 은행 설립에 필수 조건으로 고객이 편하게 돈을 찾고 입금할 수 있는 ATM기를 코리아세븐을 통해 2009년부터 지속적으로 도입해왔다. 하지만 국내 금융 관련 법과 제도가 갖춰지지 않아 이번 키움증권이 구성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을 중심으로 한 생활 문화가 서서히 자리잡기 시작하면서 다양한 편의 서비스 제공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편의점의 금융 서비스 영역이 최근 크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자의 일상과 가장 밀접한 금융 업무에 있어서 근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인 만큼 편의점의 전국 인프라망이 미래 금융 환경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키움증권, KEB하나은행, SK텔레콤, 롯데멤버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참여함으로써 금융과 유통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보다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통해 편의점 생활 금융서비스 시장을 확실히 선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세븐일레븐의 가장 큰 장점은 업계 최대 규모의 ATM기(현금자동입출금기)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2009년부터 전략적으로 ATM기를 도입해왔으며, 현재 전국 6천여 대의 금융자동화기기 중 ATM기 대수가 4천 대에 달한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ATM기가 CD기보다 약 3배가량 가격이 비싸지만 활용도 측면에서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활용 가치가 높다"며 "다양한 금융기관과 활발하게 금융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었던 배경"이라고 말했다.

실제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ATM기가 CD기(현금지급기)보다 운영 효율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ATM기의 대당 일 평균 이용건수는 18.2건인 반면 CD기는 11.2건으로 ATM기가 62.5% 더 높았다.

국내 편의점의 금융 서비스 미래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발달과 함께 더욱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접점이 없는 인터넷전문은행 입장에서는 편의점 ATM기가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일반 시중 금융사들도 자체 365 코너를 확대 운영하기 보다는 편의점의 전국 인프라를 활용하는 추세로 바뀌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함께 다자간 제휴 마케팅을 활성화해 고객 혜택 및 편의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동시에 입∙출금 및 이체 서비스를 넘어 외화송금∙출금 서비스 같은 복합 금융서비스까지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정승인 세븐일레븐 대표는 "편의점 생활금융 서비스는 이제 필수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고 편의점의 전국 인프라망이 미래 금융 환경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며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진출을 통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창출할 수 있고, 금융과 유통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미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일레븐 ATM 서비스 [사진=코리아세븐]
세븐일레븐 ATM 서비스 [사진=코리아세븐]

롯데멤버스는 3천900만 엘포인트 회원들의 유통 소비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보완할 수 있는 '소비등급'을 개발해 금융 소외계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소비등급'은 회원들의 포인트 적립·사용을 분석해 신용평가의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롯데멤버스만의 차별화된 역량이다. 이를 통해 고객뿐 아니라 소상공인 및 세븐일레븐 가맹점주들도 손쉽게 키움뱅크를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

또 유통업계 세계최초로 엘페이 웨이브(음파)를 활용해 획기적으로 결제 경험을 개선한 롯데멤버스는 키움뱅크와 유기적으로 연결해 일관된 결제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롯데멤버스는 키움뱅크 컨소시엄 참여사들과 함께 키움뱅크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회원들이 엘포인트 ID로 키움뱅크에 가입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고, 키움뱅크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오 경영전략부문장은 "급변하는 ICT 환경 속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시장 진출은 필연적이라고 판단했다"며 "다양한 업종과의 협업을 통해 이를 혁신적으로 실현시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빅데이터에 기반한 금융의 포용성, 혁신적인 핀테크, 안정적 지원 등 키움뱅크 컨소시엄 참여를 위해 롯데멤버스만의 역량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 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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