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경기 평택 고덕 삼성산업단지 전력 공급을 위한 '345kV 고덕-서안성'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한전과 안성시 원곡면 주민 간 해묵은 갈등이 5년 만에 타결됐다. 삼성전자는 갈등 해결을 위해 482억원을 추가로 지불하기로 했다.
안성시 원곡면주민대책위원회와 한국전력공사, 삼성전자는 12일 오후 국회에서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 상생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핵심 쟁점이었던 '원곡면 산하리 구간 송전선로 지중화' 문제가 합의로 마무리된 것이다. 이날 협약은 김학용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자유한국당·경기 안성)의 중재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내놓은 중재안은 주민들이 지중화를 요구한 원곡면 산하리 1.5㎞ 구간에 대해 임시 가공선로와 지중화 사업을 동시에 추진하고, 공사기간이 짧은 임시 가공선로가 2023년 건립되면 송출을 시작하되, 2025년 지중화 사업이 완공되면 임시 가공선로는 즉시 철거한다는 내용이다.
총 연장 23.86km에 달하는 서안성~고덕 송전선로 건설사업은 사용자 부담원칙에 따라 삼성전자가 사업비 3천490억원 전액을 부담한다. 삼성전자는 지중화 건설에 드는 비용인 482억원도 부담하기로 했다.
전력 공급문제가 해결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착공한 고덕산업단지 내 반도체 2공장 투자를 예정대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또 송전선로가 완공되면 고덕산단 전력공급량이 600㎿에서 2천㎿로 확대돼 향후 전력공급 걱정 없이 3·4공장도 건립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지역 주민들 역시 어려운 경제 현실과 고덕산단에 건설 중인 삼성반도체 건설사업의 시급성을 감안해, 원곡면 전 구간에 대한 지중화 요구를 철회하고 부분 지중화 요구를 수용했다.
앞서 안성시 원곡면 주민들은 한전과 삼성전자가 평택 고덕 삼성산단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안성 원곡면 일원에 송전탑을 세우려고 하자 거세게 반발해 왔다. 한전은 삼성 고덕산단과 경기남부 전력 공급을 위해 지난 2014년부터 고덕-서안성 구간에 송전탑 35기 등을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양측은 수십차례 협의에도 합의를 이루지 못하다가 지난 5일 중재안에 최종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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