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기아자동차 대형 SUV '텔루라이드'의 국내 상륙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연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아차는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며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고 있다.
6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텔루라이드의 연내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기아차는 현재로써는 국내 출시 계획이 전혀 없다며 이 같은 전망을 일축하고 있다.
텔루라이드는 기아차가 북미 S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한 북미 전용 모델이다. 가솔린 3.8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를 적용, 최고출력 295마력, 최대토크 36.2kgf·m의 성능을 발휘하는 대형 SUV 모델이다.
텔루라이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기아 미국 디자인센터에서 디자인 됐다. 생산은 미국 조지아 공장에서 맡았다. 이미 해외 수출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이며, 미국 시장에서는 조만간 본격적인 판매가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가 내놓은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는 팰리세이드의 연간 내수 판매량을 2만5천대로 잡고 생산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출시 후 누적 계약만 5만대에 달하며 물량 대란이 벌어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팰리세이드의 인기로 동급 모델인 텔루라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높아진 측면도 있다. 그러면서 국내 출시에 대한 관측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기아차에서는 텔루라이드의 국내 출시에 대해 애초 계획이 없었을뿐더러, 현실인 측면을 보더라도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팰리세이드의 수요가 있다 보니 영업 현장에서는 텔루라이드에 대한 국내 판매 요청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현재 시점에서는 국내 판매 계획이 없다"고 못을 박았다.
텔루라이드는 가솔린 3.8 엔진으로만 생산된다. 국내 SUV 시장에선 디젤 수요가 훨씬 많다 보니 이에 맞게 개발이 진행돼야 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어 국내 출시가 사실상 어렵다는 게 기아차의 설명이다.
일각에선 그룹인 현대차와 기아차가 동급 차량을 내놓아서 얻을 이득이 없기 때문에 굳이 텔루라이드를 국내에서 출시할 이유가 없다는 의견이 나온다. 실제 그런 양상이 최근 판매실적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2월 기아차 내수 판매실적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쏘렌토는 29%, 모하비는 80%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팰리세이드의 국내 돌풍 효과로 현대차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기아차 SUV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결국 텔루라이드가 국내에 출시되면 팰리세이드와의 대결이 불가피 할 수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런 선택을 할 이유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동시에 대형 SUV를 출시하게 되면 제로섬 게임 양상이 펼쳐질 수 있어 양사에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상연 기자 hhch1113@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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