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수연 기자] 증권업계가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을 '어닝쇼크'로 판단하며 목표주가를 하향한 지 한 달 만이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는 이달 들어서만 12곳에 달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 하나금융투자, BNK투자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KTB투자증권 등 증권사 12곳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 주가 반등을 전망하며 이 회사 목표주가를 모두 올렸다. 이들 증권사는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2번 이상 하향한 바 있다.
◆ 롤러코스터 주가에 한달 만에 '상향'으로 뒤집혀
증권업계가 이처럼 단기간 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뒤집은 건 최근 이 회사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탄 영향이 크다.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황 둔화에 실적 악화 전망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줄곧 내림세였다. 실제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4만5천원대에서 꾸준히 하락해 1월 초엔 3만6천850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삼성전자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주가는 빠르게 반등했다. 지난 14일 4만7천원까지 치솟은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도 전 거래일 대비 0.42%(200원) 상승한 4만7천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 상승은 미·중 무역분쟁 완화와 중국 경기 부양책 등에 의한 경기 및 IT 수요 회복 기대감에서 찾을 수 있다"며 "목표주가 상향은 밸류에이션 배수의 상승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1분기 9조9천100억원을 바닥으로 2분기부터 점차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데이터센터 고객이 보유 중인 메모리 재고가 2분기 이후 감소해 다시 투자가 늘어날 것이고 인텔 신규 CPU(중앙처리장치) 출시로 인한 수요 증가도 주가엔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 목표주가 상향됐지만 매수 전략엔 '의문'
다만 최근 주가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장기적 측면에서의 반도체 업황 부진 전망은 이들 증권사가 강조한 매수 전략에 의문점을 남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등에 대한 피로감으로 주가의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해당 시기를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기회로 활용할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단기적 관점에선 반도체 수요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대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향후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반도체 수요 회복의 추세화에 대한 기대를 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한수연 기자 papyr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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