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현대중공업과의 인수에 반대하는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19일 대우조선해양 노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마감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 투표에 참여한 노조원 92%가 쟁의행위 돌입에 찬성했다. 앞서 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는 18∼19일 이틀간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쟁의행위 돌입 여부를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조합원 전체 5천611명 중 5천242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4천831명(92.16%)이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반대는 327표(6%)에 불과했다. 파업돌입 시기는 노조 지도부에 일임하기로 했다.
노조는 20일 점심시간을 이용한 반대 집회를 시작으로 21일 노조간부 상경 집회, 27일에는 전체 노조원의 산업은행 본점 상경집회 등 투쟁 수위를 점점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본계약 체결 이후 실사단의 방문을 강력하게 저지하는 것도 검토되면서 향후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치권과 지역 시민단체들도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민중당·노동당·녹색당 거제시당 등 4개 정당과 대우조선 노조는 이날 거제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경제와 대우조선 노동자들의 생존권 사수를 위해 일방적인 매각 결정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대우조선이 인수되면 부산·경남 조선 기자재 생태계가 무너지며 지역경제도 함께 몰락할 것"이라며 "거제지역 정치권은 대우조선 노조와 함께 고민하고 연대해 이번 졸속 매각을 막아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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