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한상연 기자] ㈜한진이 새해 첫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한진그룹이 전방위적으로 경영권 압박을 받는 가운데 진행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관련업계에서는 호의적인 회사채 시장 분위기와 기업의 긍정적인 평가 등을 통해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란 조심스런 관측이 나온다.
22일 ㈜한진은 운영자금 모집 목적으로 300억원 규모 2년물과 400억원 규모 3년물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한진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을 렌터카 차량 구매, 주유사업 유류대금 등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천억원으로 증액 발행까지 계획 중이다.
현재 한진그룹이 경영권 위협에 노출돼 있다. ㈜한진의 회사채 발행에는 썩 좋은 상황은 아닌 것이다.
한진칼과 대한항공에 3대주주와 2대주주에 올라 있는 국민연금은 최근 적극적으로 주주권을 행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에 대한 압박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여기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지난해 11월 약 1천300억원을 들여 지주사 한진칼 지분 9%를 취득하는 동시 투명 경영을 요구하는 등 경영참여를 선언하기도 했다.
KCGI는 ㈜한진의 지분 8.03%도 사들이며 경영권을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한진의 최대주주는 한진칼(22.19%)이며, 조양호 회장(6.87%), 국민연금(7.41%), 정석인하학원(3.97%)이 주요주주에 올라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한진이 회사채 발행하는 데는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신용도의 제약 속에서도 앞선 회사채 발행에서 성공을 거두었던 전력이 있어서다.
㈜한진의 신용도는 BBB+다. 그룹 주력 회사인 한진칼(BBB)과 대한항공(BBB+)과 마찬가지로 B등급이다. 국내 회사채시장이 A등급에 쏠린다는 점을 따져보면 분명 불리한 상황이다.
다만 주식시장에 투자됐던 자금이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는 불안정한 흐름 탓에 연초부터 회사채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게다가 다소 낮은 신용도이지만 앞선 회사채 발행에서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는 사실 역시 긍정적인 요소다.
㈜한진은 지난해 9월 차환 및 운영자금 모집을 위해 400억원 규모의 2년물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당시 모집규모의 2.5배에 해당하는 9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또 회사 자체에 대한 시장의 평가 또한 나쁘지 않은 점도 이번 회사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9년 이후에도 택배 부문의 실적 성장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향후 2년간 매 분기 두 자릿수 이익 성장 모멘텀이 유지될 것"이라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 구축을 통해 재무적인 리스크를 최소화 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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