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매각 논란 '가열'…깊어지는 김정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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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노조 스타팅 포인트 "고용 안전 위협 안돼" 입장 밝혀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넥슨 매각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그 방식과 규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대표 게임사 매각인데다 인수 대상에 텐센트 등 중국 업체가 거론되면서 해외 매각에 대한 논란도 가열되는 형국이다.

더욱이 앞서 업계 1호를 기록한 넥슨 노동조합이 일방적 매각 및 고용승계 등 문제를 공식 거론하고 나서는 등 돌발 변수까지 생긴 상황. 결과에 따라 거센 반발 등이 우려되면서 넥슨 매각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김정주 창업주의 고민도 깊어질 모양새다.

7일 넥슨 노동조합인 스타팅포인트는 입장문을 통해 "새해 부터 회사가 매각될지도 모른다는 갑작스런 소식을 접하게 됐다"며 "불안함의 방향과 크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지금 상황이 여러 위험 요인을 안고 있음은 사실"이라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특히 직원들의 헌신으로 성장한 회사 미래를 결정하는 과정이 일방적일 수도 있다는 점이 심히 우려된다"며 "분명히 할 것은 넥슨을 함께 이끌어 온 수천명의 고용 안정과 삶의 터전을 위협하지는 않아야 한다는 점, 나아가 국내 게임 산업의 위기를 불러오는 우를 범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노조 대응 '변수' …셈법 복잡해진 M&A

매각 소식에 충격에 빠진 임직원이 노조를 통해 공식 입장을 내고 나섰다는 점은 이번 매각의 또다른 변수가 될 조짐이다 .

당장 매각 방식 등을 놓고 김정주 창업주에 책임있는 선택을 요구한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 최근 불거진 가능성과 같이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지분 전량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자칫 대규모 구조조정 등 고용 우려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가 본격적인 목소리를 내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매각이 현실화될 경우 경영지표를 끌어올리기 위해 구조조정 등 회사 인력을 정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노조 측도 공동 대응 등을 시사했다.

노조는 "우리는 조합원과 전 직원들의 안정된 일터를 지켜내기 위해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변화들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소리가 보다 커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달라"고 호소했다.

이 같은 노조 측 입장에 엔엑스씨 측은 "앞서 김정주 대표의 공식 입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지난 4일 "25년 전 넥슨을 시작한 이래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은 우리 사회, 어려운 환경에서 묵묵히 일해 온 직원들이 함께한 좋은 토양 속에서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오늘까지 왔다"며 "지금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새롭고 도전적인 일에 뛰어든다는 각오를 다지면서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인수 주체에서 매물로 …입장 바뀐 넥슨의 선택은?

넥슨은 지난 1994년 12월 설립 이후 그동안 크고 작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커온 대표 게임사다.

간판 게임으로 평가되는 '메이플스토리', '서든어택', '던전앤파이터' 등은 모두 인수합병으로 확보한 게임들이다. 경쟁사인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 게임 중심으로 성장한 것과 대조를 이루는 대목이다.

이번에 입장을 바꿔 10조원대로 예상되는 매물로 등장한 셈. 이번 '초대형' 빅딜이 또다른 성장의 기회가 될 지 반대의 결과를 낳을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다.

넥슨 매각은 김정주 엔엑스씨 대표가 지난 4일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는 밝히면서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앞서 3일 김정주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 지분 전량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관건은 매각 방식과 인수 주체. 국내에서 넥슨을 인수할 만한 자금여력과 의지를 가진 업체를 찾기 힘들다는 점에 해외 매각 등 가능성이 불거진 상황이다. 넥슨 매각에 대한 논란이 가열되는 이유다. 아직 구체적인 회사 매각안이 공개되지 않은 것도 여러 시나리오를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넥슨의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서비스사이자 파트너사인 텐센트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텐센트 역시 단독으로 넥슨을 인수하기에는 금액 등이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이라는 게 관측도 나온다.

매각가가 1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평가되는 엔엑스씨 지분 전량을 인수할 회사가 나타나지 않거나, 재무적 투자자(FI) 등이 나설 경우 넥슨의 핵심 계열사들을 분할 매각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내달 중 넥슨의 예비입찰이 실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김정주 대표의 결정이 넥슨의 경쟁력 상승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라며 "김정주 창업주의 선택에 따라 그에 대한 평가도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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