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SK하이닉스, '자율주행차 눈' 만드는 스타트업에 나란히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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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모두 자율주행차 사업 미래 먹거리로 육성…"장기적 시각 투자"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나란히 투자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스타트업인 '에이아이(AEye)'의 '시리즈 B 파이낸싱'에 참가했다. 이들 외에도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헬라 벤처스(Hella Ventures), 스바루(SUBARU)-SBI 이노베이션 펀드 등이 시리즈 B 파이낸싱에 나섰다. 앞선 시리즈 A·B 파이낸싱에는 인텔, 에어버스벤처스, 클라이너 퍼킨스 등이 참가한 바 있다.

에이아이가 시리즈A·B 파이낸싱을 통해 끌어들인 자금은 6천만달러(한화 약 677억원)가 넘는다. 에이아이는 이를 토대로 전반적인 사업 규모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3년 설립된 에이아이는 기기가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할 수 있게 해 주는 센서를 만드는 회사다. 자율주행차의 눈 역할을 하는 라이다(LiDAR)를 고도화해, 이들이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주변 인식을 해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빠른 상황 판단은 특히 자율주행차 운행에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에이아이가 개발한 '아이다(iDAR)'는 라이다와 고해상도 카메라, AI 알고리즘을 수행하는 칩을 한데 모은 센서다. 라이다가 주변 이미지를 인식하면, 카메라가 위에 색을 융합하고 AI를 적용해 보다 정확하게 주위 상황을 인식 가능하도록 한다. 또 소프트웨어를 통해 라이다의 초점 위치를 자동으로 맞춰 우선 인식할 물체를 정한다. 이를 토대로 기존 라이다보다 자율주행차의 인식 속도를 최대 10대 높이고, 반대로 전력 소비량은 5~10배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이미 이 회사는 자율주행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에게 이전부터 주목받아 왔다. 지난해 10월 이스라엘 스타트업인 모빌아이를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자율주행 시장에 뛰어들었던 인텔은, 모빌아이 인수 이전 이 업체의 시리즈A 파이낸싱에 참가하면서 자율주행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번 투자를 통해 해당 업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LG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이 회사에 투자한 것은 이들이 자율주행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것과 무관치 않다.

LG전자는 지난달 28일 진행된 조직개편에서 CEO 직속으로 자율주행사업Task를 신설했다. 자율주행사업Task는 자율주행 관련 중장기적 투자와 역량 개발에 집중한다. 이전에도 오스트리아 전장업체 ZKW를 인수하고, 퀄컴과 손잡고 자율주행차량용 부품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자율주행 사업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해 왔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오토모티브 전략팀을 꾸리고 자율주행차 관련 다방면의 연구개발과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차량용 메모리반도체 관련 사업의 비중이 크지만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등 다른 전장부품 관련 제품도 납품 중이다.

이번 펀딩 참여에 대해 양사는 어디까지나 유망한 업체에 대한 장기적인 투자 차원이라는 반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자율주행차용 라이다 개발을 위한 투자"라며 "구체적인 금액을 밝힐 수는 없지만 관련 분야에서 잘 하고 있는 업체와 협업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오토모티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업체에 선제적으로 투자를 함으로써 미래에 대비해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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