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비박계(비박근혜) 수장 격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이 일부 친박계(친박근혜)가 비박계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고해성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 정면 비판했다.
김 의원은 "박 전 대통령 탄핵 표결 직전 의총에서 친박 핵심들은 침묵했다"며 "그래놓고서는 지금 와서 나한테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월간조선> 인터뷰(2019년 1월호)에서 "탄핵 표결 직전 의총에서 탄핵 반대 당론 채택 주장을 단 한명도 안 했고, 그 누구도 탄핵하지 말자고 나한테 얘기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친박 핵심 중진들은 (당시) 박 대통령한테 하야하라고 했다. 법 절차대로 탄핵하자고 한 나한테 '사과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탄핵이라는 절차를 밟지 않았다면, 박 전 대통령은 더 큰 불행을 겪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진태도 탄핵을 주장했다. 그 논리대로라면 '박근혜는 당장 내려오라'고 한 그 사람들은 '배신자'아니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 2016년 11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작금의 혼돈보다는 나라를 위해서 그게(탄핵이) 나을 것 같다. 헌법이 정하고 있는 유일한 절차이기 때문"이라면서 "탄핵 절차로 가서 심판을 받아보자. 난 물론 (표결에) 반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의원은 친박 핵심들도 박 전 대통령의 '불통'에 대해 배신감을 느꼈다고도 말했다.
그는 "소위 말하는 '친박 실세'란 사람들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라는 걸 해본 일이 없다. 최경환·유정복·홍문종·윤상현. 친박들도 배신이라고 느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최순실 사태가 터지고, (박 전 대통령이) '최순실을 매주 만났다' '최순실과 국정을 의논했다'고 하니까 배신감을 느낀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차기 당 대표 자격 역할과 관련해선 "통합"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7일 "다음 전당대회는 분열된 우리 당이 화합하고 통합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대통령을 잘못 모셨던 핵심들, 탈당했다가 복당한 사람들 중에서 주동적 입장에 있었던 사람들, 선거 참패에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 출마를 안 하는 게 옳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한편, 친박 핵심 홍문종 의원은 지난 10월 31일 비상대책위원회-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당 저주하고 당에 침 뱉고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 대오각성하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고, 지난 6일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서는 "탈당했다가 돌아온 분들이 탄핵에 관해서 솔직하게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그때 탄핵을 했던 것은 정말 좀 미안하다. 우리 보수진영에 미안하고, 잘못했다'고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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