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웅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가 경영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의 승진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주 한화그룹의 임원인사를 계기로 제3세 경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지난 2일 그룹 계열사 중 처음으로 김동원 상무를 미래혁신 겸 해외총괄로 선임하는 내용의 2019년도 정기 보직인사를 단행했다. 한화생명은 영업·지원·미래혁신·해외 등 4개 부문 총괄, 14개 사업본부, 58개 팀으로 개편했다. 김 상무는 미래혁신 겸 해외총괄 부문을 맡았다.
김승연 회장의 차남인 김 상무가 주력 총괄 보직을 맡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제3세 경영이 신호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이 이번주 임원인사에서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를 승진시킬 가능성이 커졌다.
게다가 김동관 전무는 올해 전무 3년차로 승진 대상자에 속한다. 앞서 김동관 전무는 지난 2010년 (주)한화로 입사한 이후 2015년 12월 한화큐셀 상무로 승진했다. 김동관 전무는 태양광 사업에 대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태양광 업계 상위 10위권에 8개 기업이 중국 기업일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지만, 한화큐셀은 셀 생산1위, 모듈생산 3위를 기록했다. 물론, 그룹의 태양광 사업 실적은 여전히 부족하다. 한화케미칼 태양광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3% 감소한 2천12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2020년 이후부터 시장이 안정기에 들어서면서 구조개편과 투자를 지속적으로 늘려온 한화큐셀이 승자독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0월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한화솔라홀딩스를 통해 한화큐셀을 흡수합병했다. 지난 9월 한화첨단소재는 한화큐셀코리아를 흡수했다.
아울러 한화그룹은 오는 2022년까지 총 22조원을 투자하기로 한 가운데 이 중 9조원이 태양광 사업에 투자된다. 결국 한화그룹이 김동관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그룹의 신성장 사업인 태양광 부문에 공격적인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LG 구광모 상무가 회장으로 승진했고, 현대차의 정의선 부회장 역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3,4세 경영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그룹의 주력 사업인 방산, 에너지, 태양광 등은 장남 김동관 전무에게, 금융계열은 차남 김동원 상무에게 각각 승계하는 구도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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