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국정조사에 강원랜드 포함"한다고 했지만…'벙어리 냉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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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염동렬 한국당 의원, 강원랜드 채용청탁 의혹 재판 중

[아이뉴스24 송오미 기자]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등 야3당이 지난 22일 '서울교통공사 등 공공기관의 고용세습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공동으로 제출한 가운데, 한국당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고 있다. 정의당이 국정조사 범위에 '강원랜드 채용비리'도 포함할 것을 요구하며, 조건부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다.

바른미래당과 민평당도 정의당과 입장을 같이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감대책회의에서 "정의당 주장대로 강원랜드 사례도 충분히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병완 민평당 원내대표도 이날 아이뉴스24와의 통화에서 "국가 공기업, 공공기관, 지방공기업을 다 포함할 수 있기 때문에 강원랜드도 포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당연히 강원랜드도 포함"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그 속내는 복잡하다.

강원랜드 채용비리 사건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2~2013년에 정규직 전환을 전제로 선발된 신입 교육생 518명 중 95%(493명)이상이 부정 채용된 것으로 드러난 사건으로, 권성동·염동렬 한국당 의원 등 전·현직 의원 7명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 때문에 한국당 입장에서는 자당 의원이 연루 의혹을 받고 있는 사건을 국정조사에 포함시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권성동·염동렬 한국당 의원은 '강원랜드 채용비리 수사에 외압을 행사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부정한 압력을 넣어 '채용청탁'을 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정의당의 국정감사 동참 의사에 대해 "환영한다"면서도 "정의당이 뜬금없이 강원랜드 채용 의혹을 들고 나온 것은 국정조사를 제대로 하겠다는 것인지, 물타기를 하겠다는 것인지 입장을 분명하게 해달라"고 비판했다.

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는 "어제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보면 모든 공기업 ·공공기관·지방공기업 등이 조사 대상에 해당하기 때문에 당연히 강원랜드도 포함된다"면서 "그런데 굳이 왜 정의당이 별도의 조건을 내걸면서 하느냐, 그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거듭 불만을 드러냈다.

다만, 국정조사 요구서에는 모든 공기업과 공공기관을 포함하겠다고 명시했지만, 여야가 아직 구체적인 국정조사 범위를 확정하지 않은 만큼,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에 한정하자"고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문재인 정부에 한정할 경우, 박근혜 정부 때 강원랜드 채용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권성동·염동렬 의원이 국정조사 증인 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윤영석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아이뉴스24와의 만남에서 "강원랜드는 당연히 포함된다"면서도 "민평당과 정의당 등 저쪽(민주당 및 진보야당)은 이전 정부까지 다 포함하자고 할 것이고, 우리당은 문재인 정부에 한정해서 하자고 할 텐데, 의견이 엇갈릴 것이다. 구체적인 범위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성동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강원랜드를 (국정조사 범위에) 넣고 말고는 원내지도부가 판단할 사안"이라면서도 "지금 재판 중인 사안을 굳이 국정조사에 포함할 필요가 있는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판 중인 사안을 국정조사에 넣으면 재판에 영항을 미칠 수 있다. 증인으로 채택되더라도 참석 안 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염동렬 의원 측은 "원내지도부의 말은 원론적인 말 같다"면서 "구체적인 국정조사 범위는 나중에 여야 협상 과정에서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국정감사가 끝나고 채용비리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수용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송오미기자 ironman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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