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유재형 기자] 허인 KB국민은행장은 7월 하반기 첫 영업일을 맞아 연초 '슬로우 스타트' 현상을 극복하고 디지털 분야에서 선두 경쟁사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준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허 행장은 2일 '7월 정기조회사'를 통해 "디지털 경쟁력의 실질적인 혁신을 모색할 시점에 직면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허 행장 현실에 안주하지 않은 끊임없는 디지털 혁신을 하반기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허 행장은 "전통적인 금융 영역에 깊숙이 진입하고 있는 아마존 같은 플랫폼 기업과 핀테크 기업의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문과 함께 "고객과 직원 모두에게 편리함과 즐거운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디지털 인프라'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이(異)업종 금융 플레이어와의 '연결과 확장'을 통해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허 행장은 이러한 디지털 기술력보다 더 중요한 것을 조직의 '디지털 수용성'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디지털 시대를 선도하며 자신감을 확보할 '마인드 전환'을 촉구했다.
허 행장은 이러한 하반기 '디지털 KB' 의 큰 줄기로 첫째, KB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추진을 내세웠다. 온라인과 모바일의 비대면 채널을 확대하는 수준을 넘어 인력, 프로세스, 문화 등 조직 전체에 걸쳐서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둘째,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 빅데이터, RPA 등 초기 단계에 머문 디지털 기술 역량의 확보와 이를 구현하고 이끌어갈 인재 육성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세 번째, 디지털 조직의 강점인 '유연성'과 '민첩성'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수평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조직문화 개편 안을 제시했다. 허 행장은 임원실과 부장실을 축소하고, 직원 중심으로 공간을 전면 재배치하는 등 사무환경을 혁신해 수평적 조직문화을 확산할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네번째로 디지털 경제의 가장 큰 원동력은 참여자들이 함께 키우고 성장하는 '상생의 생태계'에서 나온다는 취지에서 사회 참여를 통한 '공생(共生)의 가치'를 지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허 행장은 "2007년부터 '글로벌 디지털 은행'을 추진한 스페인의 'BBVA'가 왜 자신들을 금융기관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업'이라고 말하는지 그 숨은 뜻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면서 "도전과 실패를 두려워하는 조직이 아니라 역동적이고 혁신적인 디지털 KB를 향한 새로운 각오로 하반기를 시작하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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