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모바일 게임 '유나의 옷장'에 대한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 최종 판단에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소년 이용불가 판정을 받아 시장이 열릴지, 등급 거부로 시장 자체가 막힐지 말그대로 국내 암호화폐 게임 시장의 향방이 게임위 판단에 달린 셈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플레로게임즈(대표 이호대)의 법무대리인 측은 최근 게임위와 유나의 옷장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위는 관련 내용을 토대로 유나의 옷장을 검토한 후 해당 게임에 대한 등급을 최종 판정할 예정이다. 이르면 내달 중 관련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나의 옷장은 중국에서 만들어진 패션 소재 모바일 게임으로 지난달 11일부터 플레이 및 이벤트 보상으로 픽시코인을 이용자에게 지급하기 시작했다. 픽시코인은 홍콩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로 최근 국내 한 거래소에도 상장되기도 했다. 게임 플레이를 획득한 픽시코인을 현금으로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에 게임위는 지난 7일 등급분류 회의를 열고 유나의 옷장을 직권 재등급 분류 대상으로 선정해 회사 측에 통보했다. 자체 등급 분류에 따라 전체 이용가로 서비스되던 유나의 옷장에 암호화폐인 픽시코인이 추가되면서 사행화 우려가 청소년 이용불가 또는 등급 거부 사유가 발생했다는 이유다.
게임위는 그동안 게임 콘텐츠 또는 이벤트를 통해 경품을 제공하는 경우 이를 사행심 조장 행위로 간주하고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을 고수한 바 있다.
이에 게임업계는 게임위가 유나의 옷장에 내릴 등급 판정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청소년 이용불가 또는 등급 거부 어느 쪽이 나오든 국내 시장에 미칠 파장이 적지 않기 때문. 유나의 옷장에 이어 암호화폐를 접목한 게임을 준비하는 게임사가 상당수인 만큼 유나의 옷장의 등급 심의는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여지가 많다.
암호화폐 게임을 준비하는 업체들은 유나의 옷장이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이 내려지길 바라는 눈치다.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시장이라도 열리길 기대하는 것.
관련 업체 관계자는 "청소년 이용불가 등급 판정을 받아 제한적으로나마 국내에서 암호화폐 게임 시장이 열리는 쪽이 낫다"고 말했다.
반면 청소년 이용불가가 아닌 등급 거부가 나올 경우 암호화폐 게임을 준비하던 업체들은 국내를 배제하고 해외 시장에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내 제도가 암호화폐 게임물을 허용해주길 하는 바람이 있으나 그렇지 않다면 제도권 내에서 사업을 추진할 다른 방법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계기로 시장 변화에 따른 제도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연동 게임에 대한 본격적인 제도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그동안 급격히 발전해온 게임 산업의 특성을 제도가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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