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免 점유율 확대에 신세계인터 방긋…'비디비치'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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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시코르 확대에 비디비치 연매출 1천300억원 돌파 전망 나와

[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국내 면세점 시장이 롯데·신라 양강구도에서 신세계를 더한 '빅3'로 재편되면서 패션·뷰티업계의 관심이 신세계인터내셔날로 쏠리고 있다. 화장품 유통판로가 늘어나면서 코스메틱사업부의 실적 성장 가능성도 커졌기 때문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관세청은 인천공항 T1 면세점 DF1 구역(향수·화장품)과 DF5 구역(패션·잡화) 사업자로 신세계면세점을 선정했다. 연 매출 7천억원의 T1 구역이 신세계로 넘어가면서 국내 면세점업계에 지각변동이 일 전망이다. NH투자증권은 신세계의 시장점유율이 13%에서 22%로 증가해 업계 2위인 신라(24%)를 위협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세계면세점의 약진에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화장품 기업으로 분류될 정도로 전사 영업이익에서 코스메틱 사업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화장품 유통채널이 증가할수록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화장품 브랜드의 판매 채널도 확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비디비치'의 실적이 눈부시다.

지난 3월 131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디비치는 4~5월에도 100억원 이상의 실적을 내며 순항 중이다. 지난해 비디비치의 연 매출이 229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올해 비디비치의 매출액이 1천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는 올 초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밝힌 목표치(1천억원)보다 30% 많은 수치다.

신세계의 화장품 유통채널 확대는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을 현실로 만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비디비치 매출액의 70%가 면세점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신세계의 면세점 사업 확대는 호재 중 호재다. 현재 비디비치는 신세계면세점 명동점, 롯데면세점 소공점, HDC신라면세점 아이파크점, 두산두타면세점 9개 면세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비디비치의 면세점 점포 수가 12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세계는 인천공항 T1 외에도 오는 7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을 열 계획이며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도 올 하반기 오픈을 준비 중이다.

면세점에서 비디비치를 구매하는 고객의 상당수가 중국인인 만큼, 중국인 관광객의 회복도 비디비치의 선전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다. 앞서 비디비치는 지난 2016년 중국의 온라인 쇼핑몰 VIP닷컴과 티몰에 입점한 후 왕훙 마케팅으로 현지 인지도를 높여왔다. 덕분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들의 구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5월 방한 중국인 입국자 수는 179만명으로, 전년 동기(199만명)와 격차를 크게 줄였다. 지난 3월 중국인 입국자 수는 40만명을 회복한 뒤 5~6월에도 30만명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본격적으로 재개되면 비디비치의 면세점 실적도 날개를 달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아울러 신세계백화점의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의 확장도 눈여겨볼 만 하다. 현재 12호점을 운영 중인 시코르는 올해 들어 한 달에 한 번꼴로 신규 매장을 내며 출점속도를 높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코르 매장이 2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통해 비디비치는 면세점 일변도에서 벗어나 내수 성장도 꾀할 전망이다.

유정현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비디비치는 유럽의 럭셔리 브랜드와 같은 고가 제품을 지향하면서 고급화 전략에 힘쓰고 있다"며 "중국에서 인기가 유지되기 위해선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입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수 시장에도 힘을 쏟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으로 국한되기보다는 면세점 자체가 느는 게 호재성 요인"이라며 "비디비치는 중국의 사드 여파가 있을 때부터 잘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중국인 관광객이 증가했다는 게 체감될 정도로 고객이 늘었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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