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국배 기자] "인텔리전스 엔터프라이즈(intelligent enterprise·지능형 기업)는 마케팅 용어가 아닙니다. 현재 기술로 실현 가능합니다."
하소 플래트너 SAP 공동창업자 겸 이사회 의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카운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사파이어 나우 2018' 둘째날 기조연설에서 "인텔리전스 엔터프라이즈는 전사적자원관리(ERP) 이상의 시스템"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인텔러전스 엔터프라이즈는 모든 기업 고객이 디지털 변혁을 경험하고, 인텔리전스와 데이터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도록 돕는 SAP의 전략을 뜻한다.
플래트너 의장은 이날 "SAP의 인텔리전스 엔터프라이즈는 ERP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클라우드 플랫폼을 중심으로 애플리케이션이 포진해 있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SAP 클라우드 플랫폼은 모든 SAP 시스템의 '중추신경계'다. ERP 'S/4 HANA', 고객관계관리(CRM) 'C/4 HANA', 경비관리 '컨커', 인사관리 '석세스팩터스'·'필드글래스', 구매조달 '아리바' 솔루션 등이 연결돼 있다. 머신러닝 플랫폼 '레오나르도'도 포함된다.
특히 통합 데이터 관리솔루션 'SAP HANA 데이터 관리 스위트'를 활용해 메모리 속도로 데이터를 처리하고,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유럽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에 대응할 수 있다.
그는 "데이터를 A에서 B로 옮기다 C에 도달하는 리스크가 있었다"면서 "(HANA 데이터 관리 스위트 덕분에) 데이터를 이전할 필요가 없어져 관리 항목은 물론 리스크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클라우드 플랫폼이 지능형 기업의 핵심요소로 여겨지는 이유는 '속도'에 있다. 사람 뿐 아니라 기업에 있어 지능은 문제 해결 속도와 직결된다. 이른바 기업의 '민첩성'이다.
플래트너 의장은 "어떤 서비스를 어떤 시스템에 제공할지, 무엇을 연결할지 등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이뤄진다"며 "제품 기능 역시 개별 제품에서 개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확장 기능도 클라우드 플랫폼 상에 두고 기존 서비스와 연동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SAP 클라우드 플랫폼이 인텔리전스 엔터프라이즈를 강화하는 방법인 셈이다.
SAP가 멀티 클라우드 전략을 강화하는 것도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SAP는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비롯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에서 클라우드 플랫폼을 출시했다.
IBM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도 출시할 계획이다. 주요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업체를 통해 SAP의 클라우드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9천500개 이상의 고객사가 SAP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한다.
그는 "SAP는 이 모든 컴포넌트를 갖고 스타트업처럼 움직이고자 한다"면서 "개발 뿐 아니라 적용도 빨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매년 업그레이드를 못하다가 5년 후에야 SAP가 제공하는 기능을 도입하려 고려하는 과거의 방식을 탈피해야 한다"며 "디지털 시대의 미래가 어떻게 될 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올랜도(미국)=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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