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가 미국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건다.
네이버는 자회사 웨이브미디어로 현지 미국 음악·영상 플랫폼을 공략할 뿐만 아니라 유망한 뮤지션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5일 네이버에 따르면 자회사 웨이브미디어는 설립 2년만에 본격적으로 '웨이브' 띄우기에 나섰다.
힙합 스타 카니예 웨스트는 트위터를 통해 지난 1일 '웨이브' 앱을 다운로드 해 신보를 들어달라는 글을 올렸다. 웨이브미디어가 웨스트의 새 앨범을 즐길 수 있는 '리스닝 파티'를 웨이브에서 생중계 했기 때문이다.
웨이브는 웨이브미디어가 운영하는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카니예 웨스트같은 글로벌 스타가 출연하긴 했지만 원래는 미국 힙합·일렉트로닉댄스 뮤직(EDM) 유망주를 발굴,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70여명의 뮤지션이 활동하고 있다.
웨이브에선 A1, 아즈라, 레이디 페이스 같은 가수의 자기 소개 영상, 음악, 일상을 볼 수 있고 이용자들간 소통할 수도 있다.
웨이브미디어는 플랫폼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음원·음반도 제작 지원한다. 올초 음원·음반을 제작하는 자회사 웨이브레코딩스도 세웠다. 이를 위해 네이버는 지난 1월 웨이브미디어에 535억원을 출자했다.
박상진 네이버 CFO는 지난 1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웨이브미디어는 미국 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에 대한 여러 사업과 실험을 진행 중"이라며 "아티스트 확보와 제작 스튜디오간 협업 확대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추가 출자를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웨이브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 않은 힙합, EDM 장르의 뮤지션을 발굴하고, 홍보·제작을 지원한다"며 "자체 기준을 통과한 뮤지션이 웨이브에서 활동하게 된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V라이브와 함께 네이버가 공 들이고 있는 글로벌 동영상 플랫폼이다. V라이브가 기존 방송사, 엔터사와 제휴해 K팝스타의 콘텐츠를 중계하는 서비스라면, 웨이브는 네이버가 아티스트를 찾고 콘텐츠 제작에까지 나선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네이버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하기 위해선 유튜브에선 볼 수 없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필요하다. 이같은 상황에서 웨이브에서 발굴한 뮤지션이 성공하면 성장과정, 신보 콘텐츠 등을 독점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네이버 외에도 국내 이통사나 포털 업체들은 엔터사와 제휴하거나 직접 콘텐츠 제작에 나서고 있다. 차별화된 콘텐츠가 있어야 음악·영상 플랫폼 사업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SK텔레콤은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연내 음악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증강현실과 같은 미래 영상 기술을 활용해 보는 음악 콘텐츠 개발도 추진한다.
카카오는 이미 음악 제작·유통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인수한 카카오M(구 로엔엔터테인먼트)이 음악 제작·유통 사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진출해 있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 같은 강력한 사업자가 있는 상황에선 플랫폼 론칭만으로 승산이 없다"며 "독점적인 콘텐츠가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제작에 나서거나, 엔터사에 투자하는 경향이 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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