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블록체인 계열사를 잇달아 설립했다.
올해 이들은 블록체인 자회사·손자회사를 세워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빠른 의사 결정과 진출 지역별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자회사 라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계열사들이 꾸려지고 있다.
라인은 올해 상반기 독자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에서 구현될 앱(디앱) 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라인은 사내에 연구개발조직 블록체인랩도 만들었다. 일본에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라인의 한국법인인 라인플러스는 지난달 블록체인 자회사 '언블락' 설립했다. 언블락은 블록체인 기술 연구, 관련 사업 투자, 암호화폐 시장 연구 등에 나선다. 대표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분야 전문가로 알려진 이희우 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광고 회사 AD4th 공동창업자를 선임했다.
라인플러스는 디앱 구축을 위해 블록체인 프로젝트 아이콘과 조인트벤처 '언체인'도 세웠다. 앞서 라인은 지난 1월 암호화폐 거래 사업을 위해 자회사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하기도 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자회사 라인을 중심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한국, 일본 뿐만 아니라 타 국가에서도 블록체인 개발거점 마련과 적극적인 인재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지난 3월 블록체인 계열사를 총괄하는 '그라운드G'를 설립했다. 카카오도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연내 개발하는 게 목표다.
카카오 손자회사이자 그라운드G 자회사로는 블록체인 기술개발 본부 역할을 할 그라운드X가 일본에 설립됐다. 수장으로는 투자회사 퓨처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였던 한재선 대표가 선임됐다.
카카오는 그라운드X 자회사로 '그라운드1'(한국)을 시작으로 블록체인 계열사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후 설립되는 회사에 그라운드2, 그라운드3 식으로 순번이 매겨질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G는 블록체인 지주사 역할을 하게됐다"며 "밑에 국가별로 법인을 두는 것은 지역별, 법인별로 사업 성격이 다소 다르고 그 역할에 집중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회사 형태로 블록체인 조직을 꾸리는 것은 빠른 의사처리 결정과 개발 속도를 위한 것"이라며 "규제 환경이 나라마다 다르고, 글로벌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지역별 거점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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