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창균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수술 후유증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면서 그룹 경영승계를 위한 후계구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장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장남인 구광모 상무를 그룹 지주회사인 (주)LG의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LG그룹은 후계구도를 사전 대비하는 일환에서 이뤄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LG그룹은 "구광모 상무는 오너가이지만, 충분한 경영 훈련 과정을 거치는 LG의 인사원칙과 전통에 따라 지금까지 전략부문에서, 또 사업책임자로서 역할을 직접 수행하며 경영 역량을 쌓아 왔다"고 설명했다.
구광모 상무는 내달 29일 열리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선임되면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게 된다. LG그룹은 재계에서도 장자 승계 원칙을 고수하는 곳이다. 구광모 상무가 지난 2004년 구본무 회장의 양아들로 입적해 경영승계 수업을 받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광모 상무의 친부는 구본능 희성전자 회장이다.
LG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구광모 상무로 경영권 승계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구광모 상무가 ㈜LG 이사회 멤버로 참여하더라도 경영승계가 곧바로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구광모 상무는 1978년생으로 올해 만 40세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더 경영수업을 쌓은 뒤에 승계가 본격화될 것이란 시각에 무게가 실린다.
이 과정에서 구본무 회장의 동생이자 구광모 상무의 작은 아버지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본준 부회장은 2016년 말부터 구본무 LG 회장을 대신해 신사업 강화, 업적보고회 주재 등 그룹 경영을 두루 챙기며 사실상 그룹을 대표하고 있다.
실제 구본준 부회장은 지난해부터 글로벌 CEO 전략회의뿐만 아니라 5월과 7월에 열리는 분기 임원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 구본무 회장이 당장 그룹 경영에서 손을 떼더라도 혼란이나 충격이 없는 배경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LG그룹이 일정 시점까지 구본준 부회장 체제를 유지한 뒤 구광모 상무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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