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장효원 기자]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식시장에서 관련주들이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다만 기대감만으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보다 꾸준한 실적을 바탕으로 성장한 종목에 관심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오후 2시 기준 신원은 전 거래일보다 23.58%(705원) 상승한 3천695원에 거래됐다. 제이에스티나(3.26%), 좋은사람들(2.2%) 등 개성공단에 진출한 의류기업들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남북 정상회담에서 개성공단 확대가 논의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건설과 대북송전 관련주도 강세다. 현대건설은 전일 대비 2.58% 상승한 5만1천800원에 거래됐고 GS건설, 대우건설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송전주로는 대한전선, LS산전, 가온전선 등이 1~3%대 강세를 이어갔다.
이들 종목의 상승 원인은 오는 27일 열리는 남북정상회담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한과 북한은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종전 선언, 비핵화 합의, 평화협정 등의 단계적 추진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이 남북 경제 협력의 범위를 더욱 확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개성공단 확대, 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송전·건설 등 인프라 투자 지원 등이 주요 협력 사업이 될 전망이다.
안영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오랜만에 이뤄지는 정상회담이라는 점 뿐만 아니라 분단 이래 처음으로 북·미 정상간 만남도 예정돼 있어 한반도 분위기는 이전과 다르다"며 "주식시장의 기대감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지나치게 긍정적인 기대감에 근거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종전 선언을 넘어 법적 구속력을 갖는 평화 협정이 체결되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안 애널리스트는 "과거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전후의 금융시장 흐름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해소가 선반영됐다가 재료 소멸 후 되돌림됐었다"며 "이번 정상회담 결과가 프리미엄으로 바뀌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부 기대감에 상승한 종목을 배제하고 실적이 탄탄한 기업 위주로 길게 봐야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1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제룡전기는 이날 4% 넘는 하락세를 보였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최근 시장에서 기대감으로 남북 경협주와 인프라 투자 관련주가 가파르게 상승했지만 변동성이 확산될 수 있다"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중요하며 한 단계 더 나아간 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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