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허인혜 기자] 지난해 말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57.8%를 기록했다.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3조5천억원 감소한 데 따랐다. 약체로 꼽히던 KDB생명과 MG손해보험은 이번에도 최하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7년 12월 말 보험회사의 RBC비율은 257.8%로 집계됐다. RBC(Risk Based Capital)비율은 가용자본에서 요구자본을 나눈 수치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낸다.
금리상승의 영향이 두드러졌다. 같은 해 9월 대비 6.3%P 하락한 수치로, 생보사는 3.5%P, 손보사는 11.7%P 낮아졌다. 지난해 말 국고채 5년물 금리는 2.34%로 당해 9월 대비 0.25%P 올랐다.
가용자본은 3조5천억원 줄었다. 금리상승의 영향으로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1조9천억원 감소하고 현금배당예정액이 2조2천억원 반영되면서다.
요구자본은 시장위험액이 4천억원 증가하고 금리위험액은 5천억원 감소하면서 총 2천억원이 줄었다.
KDB생명이 108.5%로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전 업계에서 RBC비율이 가장 낮았다. 이는 지난해 3분기 RBC인 116.1%에서 7.7%P감소한 수치다. 다만 올해 초 3천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RBC비율은 이보다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KDB생명의 자체 추산치는 150%를 넘는다.
MG손해보험은 같은 시기 111.0%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4.6%P 하락세를 보였다.
금융당국의 RBC 권고 비율인 150%는 넘겼지만 200%를 하회하는 보험사는 ▲생명보험사 흥국생명, 현대라이프생명, 신한생명, DGB생명, KB생명, DB생명, 하나생명 ▲손해보험사 메리츠화재, 한화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농협손보 등이었다.
생보사의 RBC비율 평균치는 267.6%, 손보사는 238.5%로 조사됐다. 평균 낙폭은 손보업계가 11.7%P, 생보업계가 3.5%P였다.
손보업계는 이른바 '빅4' 중 삼성화재를 제외한 3사의 RBC 비율이 200%를 넘지 못했다.
다만 만년 1등 삼성화재와 외국계 보험사들의 RBC 비율이 높을 뿐 업계 전반적인 RBC 비율은 비등한 수준이다. 해운사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한국해양보증의 RBC비율이 전체 평균의 14.8배를 상회하면서 평균 RBC를 끌어올린 것과 대조하면 안정권을 벗어나지 않는다.
생보업계 '빅3'는 한화생명이 206.4%, 삼성생명이 317.8%, 교보생명이 296.0%로 각각 200% 선을 지켰다.
이준교 보험감독국 팀장은 "보험회사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편"이라며 "다만 향후 RBC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하도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인혜기자 frees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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