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 기자] AI스피커에서 이용자간 음성통화(VoIP 인터넷전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네이버가 관련 서비스 도입에 나섰고 SK텔레콤도 AI스피커 관련 VoIP 인력 채용 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사업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제도상 사업 분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1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정관 사업목적에 별정통신사업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플랫폼 클로바 사업 목적상 음성통화기능 탑재를 위한 것"이라며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제21조(별정통신사업의등록)에 따라 법인의 정관및 이용약관 등에 '별정통신사업자' 사업 표기가 필요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행 사업법상 별정통신사업자는 기간통신사업자에게 전기통신회선설비 등을 빌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뜻한다.
다만 네이버는 이번 사업목적 추가 후 별정통신사업자 등록 등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은 상태. 네이버는 현재 부가통신사업자로 신고돼있다.
◆네이버 VoIP 추진- SK텔레콤 AI스피커 음성통화 '촉각'
네이버는 추진 중인 VoIP 관련 서비스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현행 전기통신사업법 상에는 VoIP가 어떤 서비스를 정의하는지 명시돼있지는 않다. 일반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음성을 전달한다면 모두 VoIP로 볼 수 있다.
카카오가 카카오톡에서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네이버가 이 경쟁에 뛰어들지도 관심사. 이 경우 이동통신사 등의 반발도 우려된다.
실제로 네이버와 같은 부가통신사업자의 VoIP 도입은 지난 2012년 카카오가 m-VoIP인 '보이스톡'을 도입할 때도 논란이 됐다. 이통업계가 음성통화 수입이 줄고 데이터 사용량이 급증할 것으로 우려한 탓이다.
이번 네이버의 별정통신사업 등록을 놓고 업계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다만 네이버 관계자는 "흔히 생각하는 음성통화 사업을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클로바를 토대로 음성메시지 서비스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AI스피커에서 사용자간 음성 소통서비스를 도입하려는 시도는 타사에서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현재 '누구(NUGU)'의 VoIP 통화품질 최적화를 담당할 실무자를 채용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음성메시지 서비스를 도입할지를 아이디어 수준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술 진화로 VoIP 등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가 예상되면서 관련 법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강홍렬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은 "현행 사업법이 기간통신사업자를 제외한 사업자 분류를 어렵게 만들어 놔 네이버가 일단 논란을 피하기 위해 별정통신사업자로 등록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여러 종류의 VoIP 등 신규 서비스들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도 역시 현실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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