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시대, 4G로 보는 진화史]③주파수 묶어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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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A 도입, 속도전 점화

[아이뉴스24 김문기 기자] 이통3사가 경매를 통해 여분의 주파수를 할당받기는 했으나 여기저기 나뉜 주파수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해 속도를 더 올릴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됐다.

따로 떨어져 있는 주파수를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묶어 서비스하는 방식이었다. LTE 특성상 대역이 넓어질 수록 속도가 배가됐기에 주파수 확보와 묶음 기술의 진화가 필요했다.

◆ 차세대 4G, 'LTE-A' 진입

LTE 기술 고도화를 통해 다음 세대로 진화했다. 이를 LTE-어드밴스드(Advanced)라 한다. 개념상으로는 LTE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기술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주파수묶음기술인 캐리어애그리게이션(CA)과 여러개의 기지국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기지국간 협력통신 콤프(CoMP), 확장된 셀간 간섭 제어기술(ElClC) 등이 포함됐다.

이 중에서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기술은 주파수묶음 기술은 CA다. CA는 주파수를 묶어 속도를 배가 시키는 기술이다보니 이통3사의 마케팅 측면에서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었다. 그러다보니 LTE-A는 좁은 의미의 CA만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국내 상용화된 LTE는 업로드와 다운로드 대역을 별도로 나누는 방식인 주파수분할(FDD) 방식이었다. 주파수 10MHz 대역폭에서 낼 수 있는 LTE 속도는 75Mbps다. 여기에 10MHz 주파수 대역이 추가되면 2배 속도인 150Mbps 실현이 가능하다.

즉, 이통3사가 LTE 멀티캐리어 기술을 통해 원활한 망으로 갈아타는 방식을 넘어 이 두 주파수를 마치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해 속도를 기존 대비 2배로 높일 수 있게 된 셈이다.

두 개의 주파수를 하나의 주파수처럼 활용하는 LTE-A CA 기술은 2013년 6월 26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된 삼성전자 갤럭시S4 LTE-A를 통해 첫 상용화됐다. 세계 최초 타이틀까지 가져갔다. 곧 이어 같은해 7월 18일 LG유플러스도 동일한 갤럭시S4 LTE-A를 출시했다. 두 이통사 모두 2013년말까지 전국망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이 때도 KT는 속만 태웠다. 앞선 SK텔레콤, LG유플러스와 달리 KT도 갤럭시S4 LTE-A 판매에 나섰지만 실제로 CA 기술을 쓸 수 없는 유일한 이통사였다.

결국 KT는 마이크를 손에 쥐었다. LTE-A 상용화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 주장했다. 2013년 7월 16일 KT는 보조망으로 활용되는 900MHz 주파수 대역의 간섭이 심해 제대로 쓸 수 없다고 해명했다.

이를 위해 경기도 안양 지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900MHz 주파수 간섭 현상을 직접 살피도록 했다. 당시 KT는 타 이통사는 전력질주하는데 KT는 아픈 다리를 치료받지 못해 목발보행한다는 비유까지 동원했다.

◆ 주파수 경매 2라운드 실시, 과열 양상에 1조원 넘겨

이통3사의 치열한 LTE 경쟁 속에서 2013년 8월 19일 국내서는 두번째로 주파수 경매가 실시됐다. 블록 방식의 경매로 경쟁이 뜨겁게 타오르면서 결국 1조가 넘는 주파수 낙찰가가 나왔다.

이 때도 LG유플러스는 2.6GHz 주파수 40MHz 대역폭을 시작가인 4천788억원에 낙찰받았다. LG유플러스는 이미 두 개의 주파수 대역에서 LTE를 서비스 중이었기에 이후 ‘바른 LTE’ 라는 브랜드로 가장 넓고 많은 주파수 대역을 뽐내기도 했다.

KT는 LTE 주력망인 1.8GHz 주파수 15MHz 대역폭을 할당받았다. 시작가는 2천888억원이었으나 경매 구조 등으로 인해 9천1억원까지 올랐다. 상황은 SK텔레콤도 마찬가지였다. 1.8GHz 주파수 35GHz 대역폭을 시작가 6천738억원에서 2배 가량 높은 1조500억원에 낙찰받았다.

이통3사는 확보한 주파수 대역을 누구나 할 것 없이 LTE 망 고도화에 투입시켰다. 이 때부터 광대역LTE, LTE-A 등의 마케팅 용어가 빈번하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 광대역 LTE-A부터 3CA까지 마케팅 전쟁

광대역 LTE는 말그대로 넓은 대역에서의 LTE 서비스를 의미한다. 업로드와 다운로드 각각 10MHz 대역폭을 활용하는 20MHz 대역폭이 일반적이라면 이보다 2배인 40MHz 대역폭을 광대역이라 불렀다. 속도는 당연히 2배 더 빠르다.

LTE-A는 앞서 주파수묶음 기술로 통용돼왔다. 두 개의 주파수를 엮어 속도를 배가시킨다. 이 때도 속도는 2배가 된다.

그렇다면 광대역LTE와 일반 LTE 대역을 엮으면 속도는 얼마나 더 빨라질까. 계산법은 동일하다. 3배 더 빨라져 225Mbps 속도를 낼 수 있다.

2014년 상반기 이통3사는 광대역LTE-A를 상용화한다. 정확하게는 2014년 6월 19일부터 삼성전자 갤럭시S5 광대역LTE-A 스마트폰을 통해 이용할 수 있었다. 이 후 LG전자는 G3 캣.6로 이 네트워크 기술을 지원했다.

다음 과제는 3개의 주파수를 엮는 기술이었다. 광대역LTE 3개를 엮으면 하향 최대 450Mbps까지 가능했다. 다만, 국내서는 주파수 제한상 300Mbps 속도까지 낼 수 있었다.

이통3사의 경쟁이 과열되다보니 이 때도 헤프닝이 발생했다. 헤프닝이라기보다는 법적 공방까지 이어지는 꽤 큰 사건이었다.

2014년 12월 28일 SK텔레콤이 트리플밴드 LTE 최초 지원단말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 S-LTE를 소비자 평가단 등을 통해 속도, 품질 검증에 돌입하면서 최초 상용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KT와 LG유플러스는 즉각 반발했다. 특히 KT는 소송전까지 불사했다.

KT는 SK텔레콤의 세계최초 3밴드 LTE-A 광고가 부당하다고 소송을 제기, 결국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5년 1월 23일 SK텔레콤에게 관련 광고 배포를 금지하라고 결정했다. SK텔레콤도 이의신청을 했지만 기각됐다. 이후 SK텔레콤이 광고를 내리면서 자연스럽게 사건이 마무리됐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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