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 사업을 본격화한다. 장기적으론 '푸아레 보떼'란 브랜드로 화장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6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폴 푸아레 프랑스 법인(Shinsegae Poiret S.A.S)은 3월 파리 패션위크에서 첫 번째 패션쇼를 열고 가을겨울(F/W)시즌 컬렉션을 선보인다.
폴 푸아레 하우스가 문을 닫은 지 88년 만이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폴 푸아레 상표권을 인수한 지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컬렉션은 중국계 디자이너 이킹 인(Yiqing Yin)이 크레이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했다.
폴 푸아레는 1904년 '패션의 왕'이라 불렸던 동명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가 만든 브랜드로, 샤넬과 함께 1900년대 초를 풍미했다. 그러나 코코 샤넬 사후에도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샤넬과 달리 폴 푸아레는 1924년 브랜드 매각과 1929년 하우스 폐쇄 후 명맥을 잇지 못하고 상표권으로만 남아 있다 2015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품에 안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이번 컬렉션 개발을 위해 500만 유로(한화 66억1천200만원)를 신세계 푸아레에 출자했다. 지난 3년간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프랑스 법인에 출자한 금앤은 총 1천200만 유로(154억7천300만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신세계 푸아레의 누적 영업손실은 80억원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실적 부담 요인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폴 푸아레가 성공할 경우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돈 먹는 하마에서 신성장동력으로 거듭날 전망이다. 송하연 현대차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프랑스 법인은 올해 적자폭이 70억원에서 110억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나 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브랜드를 전개하는 데 의의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름만 남은 한 세기 전 브랜드를 재건했다는 점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세계적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자체 브랜드가 적어 명품 브랜드 수입회사의 이미지가 강했다"며 "폴 푸아레 성공시 대내외적으로 명품 패션회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폴 푸아레 명성을 발판 삼아 향후 다른 브랜드의 해외 진출이 용이해질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로진느' 잇는 '푸아레 보떼' 향수 나올까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이번 FW 컬렉션에 이어 화장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푸아레 보떼(POIRET BEAUTE)에 대한 상표권도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첫 번째 상품이 향수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폴 푸아레가 1911년 선보인 세계 최초의 향수 라인 '로진느'는 샤넬의 No.5보다 10년이나 앞섰을 정도로 역사가 깊기 때문이다.
더욱이 향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사업의 중심축이어서 향후 시너지를 내기에도 용이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4년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2017년 딥티크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2015년부터 국내에 전개하고 있는 이탈리아 화장품 브랜드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향수 제품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 FW시즌을 기점으로 폴 푸아레 사업을 본격화하되 화장품 사업은 추후 확장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화장품 사업과 관련해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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