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가 화장품 신유통채널로 떠오르며 화장품업계도 브랜드숍·편집숍 새단장에 나섰다. 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 매장'으로 자체 편집숍 경쟁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디지털 혁신에 힘을 싣는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밀레니얼 세대와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Omni)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브랜드와 제품·매장 등에 디지털 DNA를 심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아모레퍼시픽의 뷰티편집숍 '아리따움'은 고객 체험 공간과 디지털 디바이스 활용도를 늘릴 예정이다.
이미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아리따움과는 전혀 다른 타입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를 선보인 바 있다. '마이 뷰티 아뜰리에'를 콘셉트로 한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는 디지털 튜토리얼 영상을 보며 셀프 메이크업을 할 수 있는 '고 뷰티 존' 등이 마련돼 있다.
아리따움은 여기에 새로운 유료 멤버십 서비스 '스마트클럽'도 도입했다. 스마트클럽은 기존에 운영되던 VIP 멤버십에 혜택을 더한 서비스로 상시 10% 할인과 생일 쿠폰 지급 외에도 연 1회 무료 피부 검진 등을 제공한다. 일정 금액 이상 구매한 고객은 '프라임클럽'으로 선정해 2배 더 할인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 집토끼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며 "아직까지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유료 멤버십 서비스는 호불호가 나뉘지만 총성도 높은 고객들을 쉽게 이탈하지 못하게 하는 록인(Lock-in) 효과는 분명하다. 가입비 부담을 뛰어넘는 고객경험을 제공하면 충성고객을 늘리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네이처컬렉션'의 체험형 디지털 매장을 줄줄이 선보이고 있다. 네이처컬렉션은 LG생활건강 16여개의 브랜드 제품들로 구성된 자연주의 콘셉트의 편집숍으로,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165개 중국·베트남·싱가포르 등 해외에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네이처컬렉션은 지난 7월 강남점에 스마트 스토어의 첫 선을 보인 후 최근 신촌점과 건대입구점을 체험형 디지털 매장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스마트 매장 방문고객들은 메이크업 디스플레이존에 앉아 다양한 제품을 체험하며 메이크업 노하우 등에 관한 디지털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아울러 네이처컬렉션은 뷰티 크리에이터를 초청해 제품과 뷰티 노하우를 전하는 '스페셜 네이처컬렉션 토크'도 매월 선보이고 있다. 앞서 뷰티 크리에이터 '연두콩'이 네이처컬렉션에서 판매 중인 아이템을 추천하는 영상은 2030대 고객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바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네이처컬렉션은 제품 체험뿐 아니라 디지털 콘텐츠까지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젊은층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콘텐츠와 제품을 결합한 소통형 매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디지털 콘텐츠를 정기적으로 제작해 고객과 만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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