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헬스앤뷰티(H&B)스토어 3위 사업자인 롭스(LOBH'S)가 내년부터 본격적인 출점 경쟁에 나선다. 롯데그룹 유통망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150개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롭스는 내년에 50여개 점포를 추가 출점해 연말 누계 기준 150개 매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롭스 신규 출점이 8곳에 그쳤던 점과 비교하면 내년에 5배 이상으로 양적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쇼핑의 롭스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올리브영'과 GS리테일의 '왓슨스'에 이은 3위 사업자로, 이달 초 기준 9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롭스는 2014년 30개(5.3%), 2015년 53개(7.2%), 2016년 87개(8.6%)로 매장 수를 확대해왔으나 시장점유율은 10%를 밑돌았다.
이에 롭스는 국내 유통 강자인 롯데쇼핑 명성에 비해 H&B스토어 시장 영향력은 미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올리브영은 1천호점 오픈에 가까이 다가섰으며 올해 GS리테일이 100% 지분을 전량 인수한 왓슨스도 공격적 출점을 통해 200호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롭스는 내년도 출점 가속화를 위해 롯데그룹 유통망을 적극 활용한다. 이미 주요 상권에 자리 잡은 롯데마트나 몰 등에 입점하거나, 롯데그룹 유통사업을 총괄하는 유통 BU(Business Unit) 행사에 적극 참여해 그룹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H&B 시장은 CJ와 롯데로 재편될 것"이라며 "GS리테일은 편의점·슈퍼마켓 등의 본업 부진으로 왓슨스가 시너지를 누릴 만한 요소가 별로 없지만 롭스는 아니다. 롯데그룹과 본격적으로 손잡으면 드라마틱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CJ나 GS와 달리 롯데는 대형유통채널을 갖췄다는 점에서 롭스가 모객 효과 하나만큼은 확실히 누릴 수 있다"며 "롯데그룹 통합멤버십인 엘포인트(L.PIONT) 등도 왓슨스 대비 롭스가 경쟁력을 갖는 부분인 만큼 그룹차원의 협업이 늘수록 소비자들의 인지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롭스는 기존 H&B스토어와 콘텐츠도 차별화한다. 최근 H&B스토어가 강화하고 있는 식품 상품군 보다 스킨케어 라인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롭스는 더모코스메틱에 대한 고객 수요에 발맞춰 한국산 약국화장품만 선보이는 'K-더모' 전용 섹션을 마련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또 뷰티 관련 잡화 상품 폭도 늘린다. 단순 뷰티 툴이나 디바이스뿐만 아니라 보정 속옷 및 휘트니스 용품 등 상품 구색을 넓힌다.
롭스 관계자는 "스트레스로 인한 피부노화와 트러블을 고민하는 젊은 소비자들이 늘면서 관련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스킨케어 섹션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올해 마감 대비 50% 이상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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