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환영 건배 만찬주 '풍정사계 춘' 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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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 선택…靑, 국빈만찬 메뉴도 공개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방한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전통주인 '풍정사계 춘'을 공식 만찬주로 택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 30분쯤 청와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다. 문 대통령은 공식 환영식 이후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함께 청와대 경내를 산책한 후 2시간 동안 공식 만찬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청주시 청원군 내수면 풍정리에 위치한 화양양조장에서 생산된 '풍정사계 춘'을 만찬주로 내놓는다. 이 술은 풍정사계라는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로 '2016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전통주다.

'풍정사계'는 단풍나무 우물이 있는 동네에서 빚는 춘하추동 술이라는 뜻을 담아 지어진 이름으로, 계절별로 다른 술을 빚고 있어 4가지 제품에 사계절 이름이 따라 붙는다. 봄을 뜻하는 '춘'은 약주로 알코올 도수가 15도이며 여름인 '하'는 과하주(18도), 가을인 '추'는 탁주(12도), 겨울인 '동'은 증류식 소주(42도)다.

풍정사계는 찹쌀 설기로 한 밑술에 찹쌀 고두밥으로 덧술을 추가하는 이양주법으로 술을 빚는다. 또 청주를 빚어 100일 동안 숙성시키고 소주는 증류 후 2년을 숙성시켜 출하된다. 이 중 풍정사계 춘은 와인과 같은 과실향의 복합미가 일품이며 상큼한 사과향, 꽃향 등이 어우러진 데다 적당한 바디감과 산미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주는 주로 대통령의 개인적인 성향이나 외교적·정치적 목적에 의해 정해지며 지난 7월에는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의 호프미팅 자리에서 대기업 총수들과 함께 세븐브로이의 수제맥주를 즐겨 눈길을 끌었다. 세븐브로이는 '공식 만찬주' 지위와 함께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얻었다.

청와대 공식 만찬주는 국산 지난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이 '매취'를 올림픽 공식주로 선정해 서울올림픽에 참석한 세계 정상들에게 공식적으로 선물한 것이 시초가 됐다. 노 전 대통령은 1991년 한·소련 정상회담에서 국산 '문배주'를 만찬주로 선정했으며, 김영삼 전 대통령 역시 1993년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에게 문배주 칵테일을 공식 만찬주로 제공해 미국 측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김대중 전 대통령 역시 2000년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문배주를 나눠 마셨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7년 APEC 정상회담과 원자바오 중국총리와의 한·중 정상회담 만찬 석상에 '보해 복분자주'를 만찬주로 정했다. 막걸리를 선호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9년 청와대에서 주한 외교사절과의 만찬을 갖고 다양한 종류의 막걸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날 청와대는 건배주를 비롯해 국빈만찬 테이블에 오를 메뉴도 공개했다. 만찬 메뉴로는 크게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 등 4종류로 구성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메뉴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았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우리 문화를 전하면서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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