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AMOLED 시장 점유율이 5년 후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의 OLED 생산능력 성장세가 위협적이지만, 넘어야할 산이 아직까지 많아 중국 업체들은 소폭의 약진이 예상됐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은 24일 디스플레이 서플라이 디맨드&이큅먼트 트래커 보고서를 통해 RGB OLED와 화이트 OLED(WOLED)를 포함한 전 세계 AMOLED 패널 생산능력은 올해 1190만㎡에서 오는 2022년 5010만㎡로 32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OLED 패널 생산능력은 올해 890만㎡에서 2022년 3190만㎡로 증가하는 한편, WOLED 패널은 올해 300만㎡에서 2022년 1820만㎡로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기기용 RGB OLED 패널에 역량을 집중해온 한편, LG디스플레이는 TV용 WOLED 디스플레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풀스크린이나 플렉시블 디스플레이가 각광 받으면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에 주로 사용되던 LCD 패널을 RGB OLED가 대체하는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LG 디스플레이도 올해부터 RGB OLED 패널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중국의 경우 BOE, 차이나스타, 티안마, 비지오녹스, 에버디스플레이, 트룰리, 로열 등 패널 제조사들 모두 모바일 시장을 겨냥해 RGB OLED 패널의 생산능력을 확장하고 있다.
데이비드 시에 IHS마킷 전무는 "월 9만 대의 기판을 생산할 수 있는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을 짓는데, 115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이 필요하다. 이는 동일 생산능력의 10.5세대 TFT LCD 공장 설립에 들어가는 비용보다 훨씬 큰 금액"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플렉시블 OLED 패널 양산에 필요한 경험축적에 따르는 비용 또한 높다. AMOLED 패널 관련 재정적, 기술적 리스크 때문에 일본이나 대만 업체들은 공격적인 시장 진입을 꺼려왔다"며 "RGB OLED나 WOLED 관계없이 AMOLED 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 확대는 중국과 한국에서만 두드러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IHS마킷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스마트폰용 RGB OLED 패널의 주된 공급사로 위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RGB OLED 패널 생산능력은 올해 770만㎡에서 2022년 1660만㎡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여러 중국 패널 업체들이 RGB OLED 생산 공장을 짓고 있지만, 삼성의 생산능력에 한참 못 미치고 생산능력의 차이로 인해 결국 중국 기업들은 삼성과 다른 세트업체를 겨냥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로 삼성전자 갤럭시와 애플 아이폰 패널을 공급하는데 비해 중국 패널업체들은 소규모로 중국 스마트폰 업체에 주로 공급한다. 주국 패널업체들이 공급할 브랜드는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메이주, 레노보, ZTE 등과 더불어 화이트박스 제조사들이 꼽힌다.
국내 패널 업체들은 2017년 전 세계 AMOLED 생산능력의 93%를 차지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그 비율은 2022년 71%로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비해 BOE, 차이나스타, 티안마, 비지오녹스, 에버디스플레이, 로열 등 중국 업체의 비중은 2017년 5%에서 2022년 26%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에 전무는 "중국의 RGB OLED 생산능력 확대를 한국 업체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 물론 위협이긴 하다. 하지만,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고효율 팹을 운영하는 반면, 중국 OLED 공장들은 상대적으로 소규모인데다 다양한 지역과 기업에 흩어져있다"며 "중국 기업들이 정부 보조금 덕분에 공장을 확대하더라도, 궁극적으로 영업실적은 그들이 알아서 해내야 할 숙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을 안정적으로 영위하는 데까지 얼마나 걸릴지, 양산에 필요한 경험, 시간 및 비용 등 여러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초기의 낮은 수율과 공장 가동률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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