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영은기자] 창사 이후 처음으로 '내수 3위' 자리를 꿰찬 쌍용자동차가 25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잰걸음에 나선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20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자동차기자협회와의 오찬 간담회에서 "빠른 시간 내에 10만대 이상 생산을 늘리는 것이 당면 과제이며, 향후 25만대까지 공장을 풀 가동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티볼리와 G4 렉스턴의 '쌍끌이' 전략에 힘입어 지난달 월간 판매 기준 내수 시장 3위를 달성, 완성차 업계 순위에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연간 25만대 생산 능력을 갖춘 쌍용차 평택 공장의 현재 가동률은 60% 정도에 그치고 있다.
최 사장은 "25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풀 가동하기 위해서는 현재 판매 수준에서 10만대 정도를 늘려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여러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내년 럭셔리 픽업트럭 Q200(프로젝트명)을 출시할 예정이며, 2019년 전기차 양산을 계획하고 있다. Q200을 앞세운 미국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최 사장은 "제품 라인업이 완성되는 2019년부터 어떻게 새로운 시장을 추가적으로 창출해 낼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라면서 "브랜드 콘셉트를 'SUV 특화 기업'으로 강화해 시장을 리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판매 5위의 대중 브랜드로 성공하고 있다면, 쌍용차는 SUV 특화 브랜드로 역할 분담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랜드로버나 스바루처럼 SUV 특화 브랜드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면 충분히 생존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내수 시장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쌍용차이지만, 최근 수출 성적은 부진한 상황이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수출 성적은 2만6천804대로 전년 동기 대비 29%나 하락했다.
최 사장은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신흥 시장의 부진으로 수출 환경이 어려워졌다"면서 "경쟁력있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신흥 시장에서의 현지화 추진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인트벤처나 아웃소싱 프로세스를 통해 해외에서 25만대 정도의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향후 해외 현지화를 통해 전체 글로벌 생산 수요를 50만대 정도 규모로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모색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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