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익산공장 노조, 英 본사 항의방문한다…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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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본사 협의 요청에도 묵묵부답…희망퇴직만 종용해"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지난달 30일 폐쇄된 옥시레킷벤키저 익산공장 노동조합이 사측의 정리해고에 맞서 오는 16일 영국 본사를 방문한다. 노조는 사측의 일방적인 공장폐쇄와 이에 따른 희망퇴직·정리해고를 규탄할 방침이다.

13일 노조에 따르면 문형구 옥시 노조위원장과 노조 간부 2명은 9박 10일 일정으로 영국 본사를 항의 방문할 예정이다. 앞서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참사로 인한 불매운동으로 익산공장 운영이 악화됐다며 세 차례의 희망퇴직과 공장 폐쇄를 단행했다. 공장 폐쇄일까지 희망퇴직 하지 않은 근로자들은 모두 정리해고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초 박동석 옥시 대표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익산공장 생산 인력의 해고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며 "이미 올해 초 구조조정을 했고 공장 폐쇄 후에는 예전 30% 선의 인력만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한 때 200명에 달했던 익산공장 근로자 수는 현재 41명으로 대폭 줄어든 상태다.

문 위원장은 "가습기 살균제 참사에 대한 회사의 비윤리적인 대응으로 옥시 제품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운동이 일어나자 회사는 도저히 경영을 유지할 수 없다며 익산공장에 대한 정리해고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회사 위기 극복을 위해 자발적으로 임금 동결에 동참한 근로자들에게 구조조정의 칼날을 들이댄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사측이 공장폐쇄라는 꼼수를 부려 근로자들을 내쫓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사측의 공장폐쇄 엄포로 지난달 19~25일에만 공장 관리자 12명과 사원 12명이 희망퇴직을 했는데 사측은 이제 와서 공장폐쇄가 아니라 가동중단이라고 말을 바꿨다"며 "처음부터 가동중단이라고 했으면 근로자들이 희망퇴직을 하지 않았을 텐데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는 사람들을 늘리려고 사측이 꼼수를 부린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사측이 노조의 존재를 부인하기 위해 익산공장과 관련 없는 본사 영업부장을 근로자 대표로 선출했다고도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이 협상 테이블에서 자신들을 배제하기 위해 날치기 선거를 했다고 비판하며 지난 11일 해당 선거에 대한 무효 소송과 선출된 근로자 대표의 직무 정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문 위원장은 "사측에 협의를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인 데다, 공장 매각이나 고용 승계 여부에 대해서도 아무런 답변을 주고 있지 않다"며 "본사 임직원들은 회사 위기 상황에 대해 근로자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채 경영악화를 핑계로 글로벌 수입 제품 판매에만 치중하는 등 오로지 경영진들의 안위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옥시 관계자는 "지난달 30일자로 공장이 폐쇄된 게 맞다"며 "현재 공장 인수자를 찾고 있는 상황으로, 고용 승계 등 현재로서는 명확하게 답할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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