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지연기자] 바른정당이 지도체제 갈등을 빚으며 유승민 의원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바른정당은 지난 13일 저녁 심야 의원총회를 통해 늦어도 올해 11월 30일 안에 당원 대표자회의를 개최해 새 대표를 선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겠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당내에서 제동이 걸렸다.
문제는 이번 지도체제 논의 과정에서 유 의원의 이 같은 모습이 공개적으로 드러났다는 점이다. 이혜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유 의원이 먼저 비대위원장을 맡겠다고 나섰음에도 당 내 반발에 부딪혀 뜻을 이루지 못하면서 바른정당의 최대주주인 유 의원의 위상에 흠이 갔다.
당내에서는 유 의원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유 대표가 정말 비대위를 이끌 의향이 있었다면 당헌·당규대로 하자고 할 것이 아니라 반대자에 대한 설득 작업에 우선적으로 들어가야 했는데, 포용의 리더십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후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를 쟁취한다고 해도 절반짜리 리더십으로 바른정당을 온전히 끌고 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당내에 흐르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틀어진 일이 있으면 풀려고 하는 것이 상식적인데, 이 작업 자체를 안 한다는 자체가 문제"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불통이었다는데 지금 바른정당과 뭐가 다르냐. 의원이 몇이나 된다고 이것도 통합을 못한다면 그야말로 문제"라고 비판했다.
사당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바른정당 관계자는 "유 의원이 자신의 주장만 고수하며 당을 끌어가는 부분이 상당한데, 그러다 보니 통합파나 김 의원 쪽에서는 들러리를 선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 원외위원장은 "유승민 쪽은 지방선거에 관심도 없고 다음 대선에서 후보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유승민) 반대자의 마음은 알 수 없다"면서도 "이제부터 고난의 행군이 시작되는 것 같다"고 당내 갈등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바른정당의 주축인 유승민 의원의 리더십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며 바른정당의 위기설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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