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그게 나였다
들키지 않는 법을 연마해야겠다.
복면을 하고
흉기를 들이대고
느닷없이 나타나면 도둑인 줄
모두가 다 안다.
그러면
소리를 지를 것이고
곧 경찰이 올 것이고
몇 걸음도 못가서 곧장 잡힐 것이다.
훔치지도 못한 채,
그 마음.
다 꺼내지 말고
그냥 꽃으로
살포시 전할 걸
무식했다.
서툴렀다.
나는,
아니
그때는 그게 나였다.
김이율(dioniso1@hanmail.net)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슴이 시키는 일」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으며 현재는 <김이율 작가의 책쓰기 드림스쿨>에서 책을 펴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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