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vs KT·LG유플 동맹, 1등 내비 가리자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T맵 은 AI 적용- 원내비는 '교차로 안내' 장점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통신업계의 내비게이션 전쟁이 시작됐다. 월 1천만명이 사용하는 SK텔레콤의 'T맵'에 맞서 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원내비(ONE NAVI)'를 출시한다.

양사는 앞서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전국망 구축 등에 협력하고, 오픈랩도 연동했다. 또 LG유플러스는 KT 계열 음원 서비스 '지니뮤직' 지분을 인수한 뒤 지니뮤직 부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는 SK텔레콤의 IoT 전용 '로라(LoRa)'와 'T맵'에 대응, 연합전선으로 플랫폼 경쟁의 우위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에 반격하는 SK텔레콤 T맵은 연내 혹은 빠르면 3분기 안에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을 적용해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할 전망이다.

◆SK텔레콤, 연내 음성인식·AI 적용

20일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이 개방 1년 만에 타 이동통신사 및 알뜰폰 이용자 비율 20%를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7월19일 KT와 LG유플러스 등 타 이통사 및 알뜰폰 고객에게 T맵을 무료로 개방했을때는 전체의 1% 미만인 8만명에 불과했으나, 현재 21%인 200만 명에 달한다.

T맵은 지난해 10월 모바일 내비게이션 중 처음으로 월 이용자 수 1천만 명을 돌파한 뒤, 지난달 기준 1천60만여 명이 사용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 1년 간 T맵 사용자들이 안내 받은 경로는 210억㎞가 넘는다. 이는 서울-부산 구간을 2635만 번 왕복한 거리며, 지구를 52만 바퀴 돈 것과 같다.

T맵의 일일 최대 이용자는 약 273만에 달하는데, 무료 개방 후 T맵의 1주당 교통 정보 수집 건수가 무료 개방 이전 21억건에서 무료 개방 이후 37억건으로 72% 증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년 동안 정부기관 등과 손잡고 T맵을 지속 업그레이드 했다. 지난해 6월부터는 국토교통부, 경찰청, TBS교통방송과 함께 도로 위의 돌발상황에 대한 실시간 정보 제공 기능을 강화했다. 교통사고는 물론 행사나 공사 등으로 인해 갑자기 발생하게 된 교통 통제 등 각종 도로 위 정보들을 T맵이 실시간으로 제공 받아 주행 지도 상에 곧바로 표시한다.

SK텔레콤은 보다 안전한 주행을 위해 T맵에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인공지능(AI) 기술을 결합한 서비스를 빠르면 3분기 내에 선보일 계획이다.

내비게이션에 이 기술들이 적용되면 운전중인 고객은 목소리만으로 내비게이션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밖에 SK텔레콤은 기아차·재규어·랜드로버 등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과 협력해 일부 신규 차량에 T맵을 미러링 서비스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이해열 SK텔레콤 T맵사업본부장은 "T맵 전면 무료화로 이용자가 늘어나고, 교통 정보 데이터가 늘어남에 따라 보다 정확한 길 안내가 가능해졌다"며, "향후 지속적으로 고객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자들의 비서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T-LG유플, '원내비'로 1위 T맵에 맞불

KT와 LG유플러스는 통합 내비로 1위 T맵에 맞불을 놓는다. 현재 KT 내비는 월 300만 명, U+ 내비는 월 100만명 정도 이용하고 있다. 통합 내비를 통해 1위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하겠다는 목표다.

이날 KT(대표 황창규)와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는 양사의 내비게이션 앱인 'KT내비'와 'U+내비'를 통합한 원내비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원내비는 '두 개의 내비가 합쳐 하나의 1등 내비가 됐다'는 뜻으로, 단순히 고객편의를 위한 업그레이드가 아닌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전략적 협력이라는 게 양사의 설명이다.

이번 통합으로 고객기반을 확대하고, 실사용 데이터를 확보해 인공지능(AI) 적용 등 플랫폼 고도화를 위한 기반 확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문정용 KT 플랫폼서비스사업단장은 이와 관련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시장에서 지리정보 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며, "KT와 LG유플러스 양사가 내비를 통합함으로써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사는 각자 보유하고 있는 목적지 데이터, 누적 교통정보 등의 주요 데이터들을 통합·제공해 품질을 향상, 다양한 신규 기능들도 추가했다.

예컨대 '교차로 안내'는 복잡한 교차로에서의 경로안내를 실제 사진으로 보여주던 U+내비의 '리얼맵'과 KT내비의 '리얼 사진뷰'가 합쳐져 동영상을 통해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이 업계 최초로 제공된다.

이는 원내비 출시와 동시에 주요 교차로에 적용, 점차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 대형건물이나 마트와 같은 랜드마크 건물을 중심으로 음성안내가 제공, GPS 민감도 역시 향상돼 운전자가 경로를 이탈하더라도 GPS가 빠르게 위치를 경로에 새로 반영해 신속하게 길안내를 받을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밖에 양사가 각자 서비스하던 ▲경로상 최저가 주유소 안내 ▲목적지에 특정시간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시간을 예측해서 알려주는 타임머신 ▲블랙박스 ▲전국 1만 여지점 교차로 실사 사진 뷰 ▲114 DB 기반의 정확도 높은 목적지 및 주변 검색 ▲운전 중 자동응답 ▲맛집 정보 등의 기능도 전부 통합해 제공될 예정이다.

원내비는 데이터 요금 걱정 없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것도 강점. T맵처럼 통신사에 관계없이 누구나 사용이 가능하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원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기존 양사 내비를 쓰던 고객은 앱 업데이트를 통해 자동으로 원내비를 사용할 수 있다.

현준용 LG유플러스 AI서비스사업부 전무는 이번 원내비 출시에 대해 "원내비는 LG유플러스와 KT가 함께 만들어 더 편하고, 정확해졌다"며, "원내비는 단순한 브랜드의 통합에 그치지 않고 양사가 보유한 역량과 자원을 활용해 품질을 더욱 향상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내비게이션 외에도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협력해왔다.

지난해 2월, 양사 내비의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유해 품질을 높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해 11월 'NB-IoT 소물인터넷 사업협력' 체결을 통해 사물인터넷(IoT) 분야 협력도 시작했다. 최근 서울 상암동의 LG유플러스 연구실과 경기도 판교의 KT 연구실에 NB-IoT 오픈랩을 개방하는 등 IoT 기술 개발에 힘을 모으고 있다.

또 올해 3월에는 LG유플러스가 KT그룹의 지니뮤직의 지분 1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참여하면서 콘텐츠 수급과 공동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의 공동 투자자이기도 하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SKT vs KT·LG유플 동맹, 1등 내비 가리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