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트위터가 각국 대통령 회원들의 활동에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매일 트위터에 글을 남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올해 취임해 이목이 집중되는 문재인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까지 이를 적극 사용하면서 이른바 '트위터 정치'가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기간 잠잠했던 트위터 활동을 하루 만에 재개,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기밀 유출은 비겁하다"며 '러시아 스캔들' 외압 주장을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팔로워만 3천만명이 넘는다. 매일 트위터에 글을 남기며 이같이 예민한 사안에도 입장을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지난 3월에는 삼성전자의 공식 발표가 없었는데도 삼성이 미국에 공장 설립을 검토한다는 기사를 소개해놓고 '땡큐 삼성'이라는 글을 남겨 논란이 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 정치로 처신이 가볍다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트위터로서는 재미를 보고 있는 셈이다.
트위터는 지난 1분기에 2년만에 이용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1분기 월간 이용자 수(MAU)가 지난해 4분기보다 6% 늘어난 3억2천80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며, 월가 전망치보다 약 700만명 많은 수치다.
같은기간 트위터의 매출은 전년대비 8%가 줄어든 5억4천800만달러(약 6천200억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매출 5억1천만달러 수준이었던 시장 기대치는 상회한 결과다.
트위터도 트럼프 인정 효과를 인정했다.
앤서니 노토 트위터 최고운영책임자(COO)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입증하긴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일부 연관이 있다"며 "사용자들이 더 많은 뉴스, 정치와 관련한 계정들을 팔로우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잭 도시 트위터 CEO는 트위터로 대화를 나눠 화제를 모았다. 도시 CEO는 지난 10일 청와대 계정 개설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문 대통령에 보냈다. 이에 문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국민과 소통하겠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의 팔로워는 140만명이 넘는다. 잭 도시 CEO가 한국어로 메시지를 남긴 일은 지난 2014년 방한 이후 처음이다.
트위터는 한국에서 대선 특수도 톡톡히 봤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스탯카운터의 '소셜 미디어 통계'를 보면 트위터의 한국 점유율은 올해 3월까지 5∼7%대에 머물다 4월 16.18%, 지난달에는 32.4%로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의 한국 점유율은 반대로 올해 3월 80%대를 유지하다 지난달에는 59.6%까지 감소했다. 이 조사에는 밴드, 카카오스토리 등 국내 SNS는 포함되지 않았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지난달 취임한 이후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모습, 러시아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난 모습, 최근에 총선 투표를 하는 모습 등 일거수일투족을 트위터에 게재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도 팔로워가 140만명이 넘는다.
트위터는 글자 수가 140자로 제한돼있어 장문을 쓸 순 없지만 입장을 간결하게 전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구독 형식이기 때문에 성향이 비슷한 이용자들을 우군으로 만들 수도 있다.
이원태 KISDI 연구위원은 '트위터의 정치사회적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트위터는 140자라는 글자 제한, 팔로우라는 독특한 구독 체계, 리트윗(RT), 해시태그(#) 등과 같이 공통의 관심사나 이슈를 공유 확산시키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페이스북이 사람이 매개의 중심이 되는 관계 추구적인 미디어라고 한다면, 트위터는 공통의 관심사나 이슈(뉴스 등)가 매개의 중심이 되는 정보 추구적 미디어"라고 덧붙였다.
노토 트위터 COO는 "세계 정치 지도자들이 대부분 트위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트위터가 이들의 발언을 가장 직접적이고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우뚝 섰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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