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채송무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와 통화 외교를 통해 북핵 문제를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오후 5시45분부터 6시05분까지 약 20분간 본관 집무실에서 전화통화를 통해 북핵 관련 인식을 공유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북한을 진지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중국의 경제, 미국의 군사 압력밖에는 없으며 지금은 대화의 시기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석유와 석유제품 공급을 중지하도록 중국에 강력히 요청해야 하고, 이를 통해 막지 않으면 북한은 이 문제에 관하여 진지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일본은 북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해나갈 생각이며 미국, 한국과 안보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는 의미 없고, 구체적 행동이 필요할 때다. 북한의 시간 벌기에 이용당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는 "북한에 대한 압력에 한국이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하고, 한-미-일 협력과 UN등을 통한 국제적 노력이 진행되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조기 일본 방문을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문희상 특사가 다녀갔는데 저도 특사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의 거듭된 도발이 일본에까지 위협이 된다는 총리의 우려에 충분히 공감한다"면서 "북한의 도발에 대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공조로 강력히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도발할 때마다 단편적 조치를 취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지만 근본적 해결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총리 말씀대로 북한과 대화할 시기가 아니며, 제재와 압박을 높여야 할 때라는데 인식을 같이 한다. 그러나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위한 협상 테이블에 북한을 이끌어내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국제사회는 한편으로 강력히 대응하고,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개발을 포기할 경우에 대화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계속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면 "앞으로도 총리님과 지속적으로 대화해 나가기를 바라고 특사를 보내주시면 만나서 직접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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