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제조업의 서비스화에 대응하고, 시장의 플랫폼화에 적극 참여하며, 창의적 문화를 도입하고 이를 정착시켜야 한다."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19일 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리더스 조찬 포럼'에서 이 같이 강조했다.
진대제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과거와 완전 다른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 기업의 수명도 더욱 짧아질 것"이라며, "성장 없는 회사가 수년 안에 문을 닫는 것처럼 성장(무역) 없는 국가도 위기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정부 당시 우리나라에는 세계 1위 산업이 많았지만, 지금은 주력산업인 중화학·조선 등 1등 산업이 많이 사라졌다"며, "이는 우리나라 경제가 성장·노화됐다는 것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우리가 가진) 딜레마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우리나라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제조업 분야를 중심으로 수출 성장세가 감소, 2015년과 2016년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 한·미 FTA 재협상과 중국의 사드보복 등 향후 경제 성장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진 전 장관은 이와 관련해 "독일의 '아디다스'는 스피드 팩토리라는 중소형 공장을 통해 유통 분야까지 진출, 제조업의 본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며, "특히, 중국을 보면 더 큰 위기감이 드는데 제조대국인 중국은 2025년 미국과 대등한 제조강국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OLED)에서는 중국을 앞서고 있지만, 중국이 국내 우수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혈안이 된 상황"이라며, "국내 휴대폰 부품 업체들만 봐도 중국 업체들의 저가품 여파로 순식간에 위기를 맞는 등 이런 상황이 (4차 산업혁명 시대) 우리나라가 맞이할 운명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는 4차산업 혁명을 위한 철저한 전략 마련과 함께 이를 위한 산업부총리직 신설을 제안했다.
진 전 장관은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생각하면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 지 우려스럽다"며, "경제부총리 혼자서는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어려우니 이를 잘 이해하는 산업부총리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가 4차 산업혁명 육성을 강조, 디지털·나노·바이오·인공지능 등을 거론하고 있지만 이는 과거 정책(융복합)들과 큰 차이가 없다"며, "이건 정통부를 없앴기 때문으로, 미래부를 통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며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조직개편의 필요성도 내세웠다.
한편, 이날 포럼은 아이뉴스24와 국제미래학회, 국회미래정책연구회, 미래창의캠퍼스가 주관해 '4차 산업혁명 시대 대한민국호 어디로 가야하나?'라는 주제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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