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오지영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가 대선을 단 이틀 남겨둔 7일, PK(부산·경남) 지역 순회 유세에 나서며 막판 보수 결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경남 거제 경로당 어버이날 행사 참석을 시작으로 통영, 마산, 양산, 울산, 부산을 연이어 방문하며 유세를 펼쳤다.
이번 PK 방문은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다섯 번째로 홍 후보는 PK 지역, 그 중에서도 울산과 부산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경남 창녕 출신인 점과 경남도지사를 지낸 경험을 바탕으로 '안방'에서 보수 표심 굳히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홍준표가 된다" 승리 확신 자신감
홍 후보는 이날 유세를 돌며 시민들에게 자신이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한다는 확신을 주는 데 주력했다. 유세 시작마다 외신 보도와 그간 겪은 유세 현장의 분위기를 회상하며 승리를 자신했다.
홍 후보는 오전 11시 반께 통영 거점 유세에서 "오늘 아침에 일본 NHK 방송, 영국의 INT방송, 미국의 WSJ이 홍준표가 이긴다고 방송했다"며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딱 갇혀서 표의 확장성이 없다. 밑바닥 표심들은 다 홍준표라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 선거는 아주 희한한 게 막판에 15~20%가 뒤집어진다"며 "마지막 지지율을 발표하기 직전에 내가 한 25%가 되었는데 광주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열심히 표를 반만 먹어주고 영남사람들이 80%이상만 투표해주면 내가 대통령이 된다"고 했다.
오후 2시께 마산 합포구 유세에서는 '운'을 언급하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홍 후보는 "선거를 해보면 똑똑한 사람도, 잘난 사람이 대통령이 되는 게 아니라 운 좋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며 "올해 내가 천운이 들어 무조건 대통령이 된다고 한다. 이제 자신감이 붙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은 특별 대접" 맞춤 공약으로 민심 호소
홍 후보는 '안방' 방문답게 경남 맞춤형 공약을 제시하며 민심을 공략했다. 자신이 경남 출신인 것과 경남도지사 경험을 어필하며 동지애를 강조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홍 후보는 통영 유세에서 "대통령이 되면 통영에 남부내륙철도를 한 달만에 바로 해버리겠다"며 "내륙철도가 들어와 서울과 통영이 2시간 20분대의 거리가 되면 가만히 놔둬도 통영은 무조건 대한민국의 최고 관광지가 된다"고 강조했다.
마산 유세에서도 "내가 대통령이 되면 제일 좋아할 사람들이 경남(사람들)"이라며 "대통령이 되면 바로 경남에 와서 원하는 걸 묻고 착착 다 하겠다. 경남을 특별 대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5시께 울산 중구 문화의 거리 유세에서는 울산에서 보낸 가난했던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며 감정에 호소했다. 홍 후보는 "나도 42년쯤 전에 살 길을 찾아 울산에 왔다"며 "울산 여러분들의 꿈을 내가 실현 해준다, 홍준표가 대신해준다, 그런 생각을 하니 눈물이 핑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들어준 도시인 울산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꼭 만들겠다"며 "8.15때 울산 시민들을 다 서울에 모시고 올라와 광화문에서 100만 시민을 모아놓고 취임식을 하겠다"고 외쳤다.
◆시민들 직접 만나 인사…'서민 대통령' 강조
홍 후보는 이날 유세 일정 사이사이 시민들을 직접 만나는 시간을 가지며 친근한 '서민 대통령' 이미지를 주는 데 집중했다. 선거 운동 초반 20여곳의 시장을 내리 돌며 서민 이미지를 강조했던 만큼 이날도 시장 방문을 빼놓지 않았다.
홍 후보는 오전 9시 반께 거제에 위치한 경로당을 찾아 7,80대 어르신들을 만났다. 경로당 앞에 자리잡은 80여 명의 노인들은 홍 후보가 등장하자 기립 박수를 치며 "홍준표"를 연호했다. 홍 후보는 일일이 악수를 하며 미소로 화답했다.
이후 10시 반께 거제 고현시장에 들러 노점에서 나물을 파는 할머니들을 만나 인사를 나눴고, 오후에는 마산 어시장에 들러 시장 상인들을 만났다. 저녁엔 부산 남포동과 광안리 거리에 나서 시민들과 인사했다.
홍 후보를 만난 시민들의 표정은 대체로 밝았다. 마산 어시장에서 한 상인은 국수를 먹고 가라며 홍 후보를 붙잡았고 홍 후보에게 와락 안기는 여성 지지자도 있었다. 어물전 가게의 한 상인은 "이거 먹으면 딱 붙는다"며 산낙지를 잘라 먹여주기도 했다. 홍 후보는 "고맙습니다"라고 말하며 상인들과 악수를 이어갔다.
한편, 홍 후보는 대선을 하루 앞둔 8일엔 부산에서 시작해 대구, 대전, 천안을 거쳐 서울로 올라오는 'U턴 유세'를 할 예정이다. 각 지역에서 '위대한 국민, 위대한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거점 유세를 한 뒤 서울 강남역과 홍대 거리 인사를 끝으로 자정께 선거운동을 마무리한다.
오지영기자 comeon0114@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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