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천재들의 상'이라고 불리는 '맥아더상'이란 게 있다. 이 상은 구두쇠이자 백만장자인 존 D. 맥아서라는 미국의 사업가가 25억달러를 쾌척하면서 생겨났다.
맥아더상은 분야와 장르를 구분하지 않고 '창의적이고 잠재력이 우수한' 사람에게 매년 수여된다.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인 김용 씨가 결핵 치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3년 수상자가 되기도 했다.
신간 '슈퍼천재들'은 '맥아더상' 수상자 40명을 만나 창의성에 관한 모든 것을 정리하고 알려주는 책이다. 40명의 천재를 인터뷰하면서 창의력은 어디서 오는지, 창의력은 어떻게 작동하는지 등을 주제로 인터뷰한 프로젝트의 성과물이기도 하다.
인터뷰한 수상자들은 하워드 가드너, 스티븐 제이 굴드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인물을 비롯해 예술가, 교육가, 연출가, 물리학자, 사회학자, 배우, 영화감독 등 다양하다.
저자는 인터뷰를 통해 여행이나 행운, 본능, 판단, 절망, 고립, 광기나 회복력 등의 주제를 더 깊이 있게 파고들어 이러한 요소들이 창의적인 삶과 창의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탐구해 들어간다. 창조적 사고에 관해 저자가 알게 된 것은 위험감수, 개방성, 집중력, 유연성, 일에 대한 애정 등을 포함하고 있다. 특히 저자는 회복 탄력성을 강조한다.
인터뷰 대상자들과 나눈 대화의 내용은 흥미롭고 지적인 자극이 넘쳐난다. 수상자들은 그들의 작업실, 사무실, 연구실, 심지어 기숙사 방으로 우리를 초대해 그들만의 창조적 사고과정을 이야기해 준다.
최근 우리 사회는 청년 26만명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른바 '공시족'의 나라, 또는 젊은이들도 '임대업이 꿈인 나라'가 돼 가고 있다. 이처럼 씁쓸한 현실을 떠올리면 창의력과 잠재력을 북돋기 위해 제정된 '맥아더상'의 취지에 부합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과연 얼마나 될까 망연해진다.
실패를 통해 성장을 위한 기회를 찾거나 느슨함을 유지하는 일, 혹은 관점을 변화시키거나 여행 등 공간의 이동을 통해서 창의적 발상을 북돋는 일을 할 수 있는 젊은이들, 또는 전문가를 찾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데니스 셰커지안 지음, 김혜선 옮김/슬로디미디어, 1만5천원)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