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희권기자] 세계 최대 온라인 결제 서비스 업체 페이팔이 2017년 1분기에도 전략적 제휴와 개인간(P2P) 결제 서비스인 벤모의 인기로 이용자가 크게 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19% 증가했다.
1분기 이용자는 2억30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11% 늘었고 매장수도 1천600만개로 35% 커졌다.
특히 소셜기능을 접목한 P2P 송금 서비스 벤모는 젊은층으로부터 인기를 얻어 이용자 확대에 크게 기여했다. 1분기 벤모의 결제액은 68억달러로 1년전 32억달러에서 114%나 증가했다.
페이팔은 지난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벤모의 월 결제금액이 연초 처음으로 10억달러를 넘어선 후 3분기만에 20억달러를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벤모의 놀라운 성장에 금융업계와 IT업계가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P2P 결제시장을 놓고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美금융사 P2P 결제시장 진출 가시화
최근 P2P 결제시장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로 2년만에 페이팔과 어깨를 견줄만큼 빠르게 성장중인 애플과 미국 23개 금융사들이 연합한 얼리워닝이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에 개인간 송금기능을 추가하고 올연말까지 이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금융업계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개인간 송금기능을 메시징 서비스인 아이메시지에 통합해 지인들과 문자를 주고 받듯 송금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이 기능이 본격화될 경우 페이팔의 성장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수억명의 아이메시지 사용자나 애플페이 이용자를 대상으로 P2P 송금 서비스를 시작하면 단기간내 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또 P2P 결제 서비스 이용자는 모바일로 접속해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스마트폰을 사용해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고 이용자에게 서비스 수수료를 받지 않고 있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P2P 결제시장은 페이팔의 벤모가 주도하고 스퀘어의 스퀘어캐시 등이 이를 추격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가세하면 시장이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P2P 결제 서비스로 수익을 낼 필요가 없어 무료 서비스로 이용자를 확대할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에게 P2P 송금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대신 이들이 애플 생태계에서 콘텐츠를 구입하도록 유도해 매출을 늘릴 수 있다.
이 경우 빠르게 이용자를 확대해왔던 벤모가 영향을 받아 페이팔의 이용자 증가율이 떨어질 수 있다.
◆페이팔 산하 벤모의 독주에 제동걸릴까?
금융권의 견제도 페이팔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올들어 미국 23개 금융사 연합체인 얼리워닝이 시작한 P2P 결제 서비스 젤러(Zelle)가 본격화되며 금융권의 페이팔 견제가 강화되고 있다.
기존 금융사들이 벤모 대항마로 내세운 젤러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시티은행,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같은 대형은행들이 참여했으며 이메일 주소나 스마트폰 번호만으로 개인간 송금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이 서비스는 젤러 계정을 갖고 있거나 직불카드 등을 젤러앱에 연동해야 이용할 수 있다.
젤러는 1억명에 달하는 참여사의 서비스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어 P2P 결제시장에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5년전 젤러 참여사중 일부 핵심업체가 설립했던 클리어익스체인지가 P2P 결제시장을 주도하려 했으나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에 비춰볼 때 시장장악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시장과 함께 P2P 결제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해 벤모를 인수했고 이를 통해 매분기 결제액이 두자리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페이팔은 벤모 서비스를 개인간(P2P)에서 개인대매장(P2B)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벤모가 P2B 결제 서비스를 구현하면 모바일 P2B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애플페이와 정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애플페이와 벤모간 주도권 경쟁은 경쟁사 텃밭을 어느 업체가 먼저 잠식하느냐에 따라 승자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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