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4차 산업혁명이 증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해 관련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에 의해 자동화와 연결성이 극대화되는 산업환경의 변화를 말한다.
6일 한국투자증권의 정훈석 애널리스트는 "4차 산업혁명이 글로벌 경제의 핵심 화두로 등장함에 따라 작년 초부터 4차 산업 관련 테마가 스마트머니의 주요한 투자처로 부상하기 시작했다"며 "특히 작년 중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논란을 계기로 중소형주 선별 잣대가 '차이나 스토리(중국 경제 성장에 따른 수혜)'에서 '4차 산업혁명 스토리(4차 산업혁명에 따른 수혜)'로 바통이 완전히 넘어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작년 하반기 이후 우리 증시의 견인차였던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삼성전자의 역사적 신고가 행진은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뒷받침하고 있으며,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원동력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점에서 현재의 '삼성전자 주도 장세'는 '4차 산업혁명 주도 장세'라는 등식이 도출될 수 있다"고 봤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인 사물인터넷(IoT), 가상 물리시스템(CPS),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은 공히 반도체에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반도체 장비 및 재료업체들의 기조적 상승랠리는 4차 산업혁명에 기초하고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는 것이다.
그는 또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주들이 52주 신고가를 형성했던 것도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5세대 이동통신(5G Networks)에 대한 베팅이었다"고 풀이했다. 지난 10~15년에 걸쳐 전 세계 무선통신 사업자는 네트워크 용량을 20배로 늘렸지만 같은 기간 동안 수요는 100배 이상 증가했다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통신 인프라의 혁신이 시급한 상황이란 설명이다.
또한 자율주행 테마가 지난 3월중에 고공행진을 펼친 것도 자율주행차와 관련한 기술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축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진단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지난 3월 수익률 상위 종목(거래정지 제외)을 확인해본 결과, 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에는 대선후보 관련주가 13개 종목(평균 상승률 63%), 4차 산업혁명 관련주 12개 종목(평균 상승률 61%)이었다"며 "매번 대선 시즌이면 급등락하는 대선테마주에 버금가는 4차 산업혁명 관련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통상 한번 형성된 성장스토리는 장기간에 걸쳐 관성을 보이며, 대선 이후 새로운 정부 정책도 글로벌 경제의 핵심 축으로 등장한 4차 산업혁명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더불어 4차 산업혁명은 미래가 아닌 이미 현실에 들어와 있으며 증시 참여자에게는 투자의 문제로 다가온 지 오래라고 강조했다.
◆美 다우·나스닥 신고가 행진도 4차 산업혁명 연관
정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역사적 신고가에 돌입한 것도 단순히 기업수익이나 초저금리에 바탕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 할증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고 봤다.
그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유발되고 있는 경제의 구조적 변혁에 기초한 것인지에 대해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며 "만일 모바일 혁신과 사물인터넷에서 출발한 4번째의 산업혁명이란 메가트렌드라면 미국 증시뿐만 아니라 세계증시는 아직 장기 강세국면의 초입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정 애널리스트는 "아직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과 산업의 융합이 어떤 방식으로 어떤 시너지를 발생시키며 성장해 나갈지 명확하지 않고, 어떤 업체가 4차 산업혁명 과정에서 성공을 일구어 낼지 더더욱 알 수 없다"며 투자 측면에서의 유의점을 조언했다.
그는 이를 고려해 현 시점에서는 ▲연관 테마 내 시가총액 상위주로 바스켓을 구성해 투자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에 투자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들 중 성장성이나 밸류에이션 면에서 충분히 저평가된 종목들을 선별해 공략 ▲ 시장에서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핵심 스몰캡(유망 중소형주)으로 회자되는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 등을 추천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기준에 의거해 시장에 4차 산업혁명 관련주로 언급되는 중소형주 중에서 규모 측면에서는 시총 1조원 이상~2조원 이하, 밸류 측면에서는 주가순자산배수(PBR) 1배 이하, 성장성 측면에서는 연평균 성장률 50% 이상 등을 투자 잣대로 제시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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