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채나기자]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공공부문에서부터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고 점차 민간기업에 확대해 나가겠다"고 공약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한 '주간문재인 4탄-스펙 없는 이력서'를 통해 이 같은 정책 구상을 밝혔다. 블라인드 채용은 이력서에 학력, 출신지, 사진, 스펙 등과 같은 차별 요인을 넣지 않는 채용 방식이다.
문 전 대표는 영화 '오만과 편견'을 언급, "첫 인상에서 상대가 오만하다는 편견을 갖게 된 주인공이 오해를 극복하고 사랑을 얻게 된다는 이야기"라며 "사람에 대한 편견이 서로의 진심을 알아보는 데 얼마나 장애가 되는지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연애에서 만큼 중요한 첫인상이 또 있다. 바로 취업"이라며 "학력이나 첫인상 위주로 평가하는 채용 방식 때문에 채용이 공정치 않다"고 지적했다.
문 전 대표는 "채용에서는 평등한 기회와 공정한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 출신 학교나 외모에 대한 편견으로 재능 있는 사람들이 탈락해선 안 된다"며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젊은이들이라면 누구나 실력을 겨룰 균등한 기회를 보장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경선 캠프에 합류한 고민정 전 KBS 아나운서가 블라인드 채용의 대표적 예라고 소개했다. 그는 "KBS가 2003년부터 5년 간 블라인드 채용을 진행했는데 이 시기 명문대 출신 합격자가 70~80%에서 30% 이하로 줄고 지방대 출신이 10~31%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편견이 개입되는 학력, 스펙, 사진을 없애니 비명문대, 지방대도 당당히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이라며 "기업도 학력, 스펙 보다 진정한 실력으로 무장한 인재를 원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공공 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여기에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하면 학력·지역 차별을 크게 줄일 수 있고 그러면 민간기업도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인재를 뽑는 채용에서부터 오만과 편견의 뿌리를 뽑겠다. 채용 방식만 바꿔도 사회 정의를 앞당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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