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미국 금리 인상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헤지펀드의 투자 매력이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26일 "일반적으로 변동성 상승 국면에서는 헤지펀드를 포함한 액티브 펀드(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목표로 펀드매니저들이 적극적인 운용전략을 펴는 펀드)가 상대적 우위를 차지한다"며 "헤지펀드에 투자에 관심을 가져볼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2000년대 중반 이후 가장 적극적으로 헤지펀드 투자를 확대해온 미국 최대 공적연기금 '캘퍼스(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는 2014년 9월 헤지펀드 투자액 40억 달러를 전액 회수한다는 결정을 발표했다"며 "패시브 대비 저조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높은 수수료가 부과되는 헤지펀드가 더이상 매력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액티브 펀드는 패시브 펀드(주가지수 상승률만큼의 수익률을 목표로 지수 흐름에 가까운 종목을 선택해 운용하는 펀드)의 수익률을 크게 밑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액티브 대비 패시브의 우월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시각이다.
그는 "액티브와 패시브의 상대적 성과는 시장의 국면에 따라 순환하는 속성을 지니고 있다"며 "금융위기 이후 시장은 거듭된 양적완화를 통해 리스크를 제어해 왔고 이러한 저변동성 국면이 패시브에 유리한 환경이었던 것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제는 특정 국면이 영원히 지속될 수는 없다는 것"이라며 "미 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신흥국에 대한 달러캐리(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달러화를 빌려 고수익이 예상되는 다른 국가에 투자하는 것)가 회수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현 시점을 변동성 국면의 초입으로 본다면, 지금까지의 트랙 레코드에도 불구하고 헤지펀드 투자에 관심을 기울여 볼 만하다"고 진단했다.
또 그는 헤지펀드가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운용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헤지펀드가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낮춰 투자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뜻이다.
그는 "헤지펀드를 편입한 포트폴리오의 운용효율성 개선효과는 샤프비율 측면에서 확인해 볼 수 있는데, 2016년 이후 헤지펀드 편입 포트폴리오의 샤프비율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을 초과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샤프비율이란 펀드 성과를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펀드가 한 단위 위험자산에 투자함으로써 얻은 초과수익의 정도를 나타낸다.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투자성과가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는 과정에서 헤지펀드가 완충작용을 제공했다는 얘기다.
이어 그는 "시장국면이 전환되는 현 시점에 변동성에 대비하는 수단으로 헤지펀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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