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인텔을 밀어내고 지난해 반도체 공급사 매출 1위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반도체 제왕' 인텔이 지난해 최악의 실적 부진으로 위기에 빠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8년 '메모리 슈퍼사이클' 때도 인텔을 제치고 세계 매출 1위에 오른 바 있다.
26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예상 반도체 매출은 665억 달러로 추정된다. 전년 대비 62.5% 늘어난 수치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2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던 메모리 제품 매출이 지난해 크게 반등했다"며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연평균 4.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텔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0.15% 늘어난 492억 달러로 예측됐다.
인텔은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대규모 감원, 최고경영자(CEO) 교체, 파운드리 투자 연기 등 사상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엔비디아의 지난해 반도체 매출은 460억 달러로 3위에 올랐다.
엔비디아는 2023년 63.4% 매출 성장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83.6%나 성장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는 SK하이닉스도 지난해 428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 4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가트너가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23일) 이전에 내놓은 매출 전망치는 전년 대비 86% 증가한 428억달러다. 가트너는 "메모리 평균판매단가(ASP) 상승과 AI 애플리케이션용 HBM에서의 초기 리더십 우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02% 증가한 66조1천93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종전 최고였던 2022년(44조6천216억원)보다 21조원 이상 매출을 늘린 것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3위였던 퀄컴은 10.7% 증가한 324억달러의 매출을 기록, 5위로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삼성전자가 전체 반도체 매출 1위를 기록했다는 데 큰 의미를 두긴 어려워 보인다. 가트너의 이번 조사에서는 반도체 위탁 생산(파운드리) 전문 업체인 대만 TSMC가 제외됐기 때문이다.
TSMC는 지난 10일 지난해 연간 순매출이 전년 대비 33.9% 증가한 2조8943억 대만달러(약 88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힌 바 있다. TSMC를 포함하면 TSMC가 사실상 지난해 세계 반도체 매출 1위다.
가트너는 메모리 반도체 매출이 전년 대비 71.8% 증가해 비메모리 반도체의 성장률(6.9%)을 크게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가트너는 "서버 등 데이터센터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프로세서는 칩 부문의 하이라이트였으며 398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반면 자동차 애플리케이션에 사용되는 반도체 매출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4.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은 기자(qqji051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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